그룹 해체로 컨트롤타워 없지만
사회공헌 활동은 계속 이어가
삼성전자 “포항에 30억원 지원”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 계열사들이 올해도 연말 이웃사랑 성금 500억원을 조성한다. 지난 2월 컨트롤타워 미래전략실을 없애며 그룹은 해체했어도, 사회공헌의 고삐는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삼성전자 이인용 사회봉사단장은 24일 서울 중구 태평로 기자실에서 언론 간담회를 열어 “삼성 계열사들이 2017년 연말 이웃사랑 성금 500억원을 모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같은 전자계열사는 물론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들도 성금 모금에 참여한다. 이 단장이 각 계열사 대표이사들에게 성금 모금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자 기꺼이 동참하기로 했다.
성금 500억원 중 ‘맏형’ 삼성전자는 가장 많은 201억원을 부담한다. 이날 오전 개최된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 같은 기부금 출연을 의결했다. 다른 계열사들도 순차적으로 이사회를 통해 기부금 액수를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 계열사들은 1999~2003년 100억원, 2004~2010년 200억원을 매년 연말 성금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2011년에는 300억원으로 액수를 높였고,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는 5년 연속 500억원을 출연했다.
삼성은 올해도 같은 액수를 내기로 결정하며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사회공헌 활동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재계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올해도 500억원을 내면 삼성이 기탁한 연말 불우이웃 성금 누적액수는 5,200억원으로 불어난다.
연말 성금과 별도로 삼성전자 이사회는 지난 15일 지진 피해를 본 경북 포항지역에 30억원을 지원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삼성전자는 대외 기부금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10억원 이상은 반드시 이사회의 사전 승인을 거치고 있다.
언론인 출신으로 12년간 홍보 업무를 하다 최근 정기 인사로 사회공헌 분야를 총괄하게 된 이 단장은 “이제 사회공헌은 기업경영에서 부수적인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부분”이라며 “글로벌 기업으로서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담아내며 더욱 사회에 공헌할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미전실 해체로 그룹 차원 사회공헌이 받게 될 영향에 대해선 “관련 부서가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데 조직을 어떻게 정비할지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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