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애쓰게 마련인데요. 그런데 이는 사람만의 생각이 아닌 것 같습니다. 돌고래도 사랑하는 대상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 ‘선물’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이먼 알렌 서호주대 교수 등 공동 연구팀은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코랄베이, 뎀피어 제도 등 지역 해안가 1,500㎞를 따라 늘어선 오스트레일리아 흑등고래의 서식지를 2008년부터 10년 동안 관찰했는데요.
연구 결과 수컷 돌고래가 바다에 사는 무척추동물인 해면류를 부리나 이마를 이용해 암컷에게 선물하는 행동을 5곳의 서식지에서 15차례 발견했다고 합니다. 해면은 주로 암컷이 먹이 채집 때 쓰는데요. 그래서 수컷이 암컷의 환심을 사기 위해 해면을 건넸다는 추정이 설득력을 갖췄다고 합니다.
수컷 돌고래의 구애는 선물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수컷 고래들은 해면을 선물하기 전후에 수면 위에서 머리와 꼬리를 함께 세우는 바나나 포즈를 취하며 한동안 암컷 주변에 머물렀다고 하네요. 물론 모든 구애가 성공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암컷이 무시하면, 수컷은 화가 난 듯 해면을 암컷 쪽으로 내던지기도 했다고 하네요. 연구를 주도한 알렌 교수는 “선물을 주면 교미할 가능성이 더 큰지 여부는 알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은 마음은 어느 동물이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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