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발 총탄 난사… 범행동기는 오리무중
지난달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로 기록된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 당시 범인 스티븐 패덕(64)이 무려 1,100발의 총탄을 난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10분의 범행 시간을 감안하면 1초에 1.8발 꼴이다.
23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메트로폴리탄 경찰서 조사 결과, 패덕이 지난달 1일 사건 장소인 만델레이베이호텔 32층 스위트룸에서 길 건너편 루트91 하베스트 콘서트장을 향해 쏜 총탄은 1,100발이 넘었다. 조지프 롬바르도 서장은 “범인이 객실에 쓰지 않고 남겨둔 총알만 4,000발”이라고 설명했다.
패덕은 사건 당일 오후 10시8분부터 총격을 시작해 약 10분간 살육을 자행했다. 그는 반자동 총기에 부착하면 사실상 자동사격이 가능한 부품인 범프스탁을 붙여 짧은 시간에 다량의 총탄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범프스탁을 활용할 경우 최대 분당 800발까지 자동사격할 수 있다. 무차별 총기 난사로 모두 58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부상했다.
하지만 경찰은 패덕의 범행 동기를 규명하는 데는 결국 실패했다.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위도 마찬가지다. 앞서 경찰은 호텔 보안요원이 객실에 접근하자 패덕이 총격을 멈췄다고 밝혔다가 뒤늦게 보안요원을 먼저 쏘고 총격을 시작한 것으로 정정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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