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금주의 책] 당신은 존재 자체가 이미 창조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금주의 책] 당신은 존재 자체가 이미 창조적

입력
2017.11.24 04:40
22면
0 0

사고의 본질

더글러스 호프스태터 등 지음ㆍ김태훈 옮김

아르테 발행ㆍ768쪽ㆍ4만8,000원

애서가들 사이에서 ‘GEB’라 불리던 ‘괴델 에셔 바흐’(까치)의 저자 더글러스 호프스태터의 신작이다. 수학, 그림, 음악 세 분야를 기묘하게 연결했던 전작에서 저자는 1979년 출간 당시로서는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인공지능(AI)의 가능성을 짚었다. 그런데 AI에 대한 얘기가 만연한 이 시점에서는 범주화와 유추를 통한 도약을 인간 사고 활동의 본질로 규정하면서 AI의 전지전능함을 부정하는 태도를 보인다. 시대가 한쪽으로 쏠릴 때 그 흐름을 거슬러 때론 엑셀을, 때론 브레이크를 밟는 게 전문가 역할이기도 하다. 700쪽 가까이 되는 본문은 인간의 언어 활동에서 드러나는 범주화와 유추에 대한 기나긴, 정말 지칠 줄 모르는 수다다. 그런데 이게 은근히 따뜻한 위로가 된다. AI가 있으니 이제 창조적이어야만 한다는 설교가 가득한데, 호프스태터의 논지는 ‘창조적이기 위해 애써 노력하지 말라, 수십억 진화의 결과 불과 1.4㎏짜리 뇌 하나 지닌 당신 자체가 이미 창조적’이라는 것이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