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ㆍ수학 지난해와 난도 비슷
‘첫 절대평가’ 영어는 그나마 평이
1등급 작년의 두 배로 늘어날 전망
경북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돼 23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국어와 수학, 영어 영역 모두가 ‘불수능’ 평가를 받았던 지난해만큼 어렵게 출제됐다. 다만, 올해 처음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가 다른 과목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평이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영어 영역 1등급을 받는 수험생 비율은 상대평가였던 작년 4%보다 2배 가량 높은 8% 내외가 될 전망이다.
수능 출제위원장인 이준식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 수능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국어 영역은 매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 지난해 수능(만점자 0.23%)과 난도가 비슷했다. 독서 부문 지문이 길었고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경제ㆍ과학기술분야 지문이 출제됐다. 또 사전 지식이 충분해야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도 등장해 중하위권 학생들은 풀기 까다로웠을 것으로 분석됐다.
수학 영역 역시 가(이과)ㆍ나(문과) 유형 모두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만점자 가형 0.07%, 나형 0.15%)과 비슷하게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나형의 경우 직관적으로 풀이 공식을 도출할 수 있는 문제보다는 추론을 통해 접근해야 하는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영어 영역도 지난 수능만큼의 변별력을 유지했다. 상대평가로 치러진 지난해 수능 영어 영역에서 90점 이상을 맞은 학생은 7.8%(4만2,867명)로 올해 1등급 비율도 이와 비슷하거나 이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영어 절대평가에 따른 변별력 감소로 중요성이 커진 탐구영역(사회ㆍ과학ㆍ직업)도 지난해만큼 난도가 높았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27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수능 이의신청을 받고 심사 후 28일 최종 정답을 확정ㆍ발표한다. 수험생은 12월 12일 성적표를 받아 볼 수 있다. 주요 대학 수시 일정은 25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세종=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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