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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분석] “영어 난도 작년 수준과 비슷…국ㆍ수보단 평이하나 변별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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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분석] “영어 난도 작년 수준과 비슷…국ㆍ수보단 평이하나 변별력 확보”

입력
2017.11.2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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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사들, 교육부서 영어 난도 분석

2018학년도 수능일인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 앞에서 중앙고 학생회 학생들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박미소 인턴기자
2018학년도 수능일인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 앞에서 중앙고 학생회 학생들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박미소 인턴기자

23일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3교시 영어 영역 시험이 오후 5시4분(중증시각장애인 기준) 끝났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센터의 영어 부문 유성호 숭덕여고 교사, 이종한 양정고 교사가 이날 영어 시험 종료 직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난도를 분석했다. 센터 소속 전 영역 담당 김창묵 경신고 교사도 주요 과목 난도를 통한 입시 전략을 간략히 설명했다.

_전반적 문제 난도는.

“(유성호) 영어 영역은 수험생들이 어려워한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웠고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9월 모의평가가 매우 어려워서 이후 영어 공부에 집중했던 수험생들이라면 무난하게 풀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새 유형의 문제는 없었다. 3점짜리 배점 문제도 듣기 3개 문항, 읽기 7문항, 총 10개 문항이 출제됐다. 작년 수능이라든가 6월, 9월 모의평가와 같다. 배정된 문항 유형도 6월, 9월 모의평가와 유사했다. EBS 비연계 지문 중에서 독해가 어려운 지문들이 있었다. 대체로 빈칸추론 지문이다. 33~34번이 그런데, 1번부터 5번까지 선택지가 모의평가 때보단 쉬웠다.”

“(이종한) 변별력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무난한 시험이라 얘기하셨지만, 변별력 갖추려는 부분도 엿보였다. 어휘 문제는 그간 주로 ‘네모칸 어휘’ 유형으로 출제됐는데, 조금 더 어려운 ‘밑줄 어휘’ 유형으로 출제됐다. 수험생들은 빈칸 추론 문제를 어려워하는데, 빈칸 추론 4문항 중 3개 문항이 EBS 비연계 문제로 출제됐다. 이를 자세히 보면, 빈칸 추론 문항 중 단어와 짧은 어구를 추론하는 문항이 있는데 이게 사라졌다. 대신 난도 높은 긴 어구와 절을 찾는 문제가 출제됐다. 주제나 요지, 주장, 제목 등은 EBS 간접 연계로 사용하기 때문에 영어 공부를 어느 정도 하는 수험생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다고 볼 때 변별력 갖추는 장치들은 있었다.”

_특히 어려운 문제는.

“(유성호) 28번 문법, 36번 문맥 순서 추론 등은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문제인데, 이 문제들이 EBS에서 직접 연계ㆍ출제됐다. EBS 비연계와 연계 출제가 골고루 됐다.”

“(이종한) 수험생들은 생소한 개념과 전문적 내용 등을 가장 어려워하는데, 34번이 그 예다. 34번은 문장 추론 문항인데, 이 경우 인공지능(AI)의 발달과 진화로 인해 인간의 정체성을 재규정해야 하는 상황을 담고 있다. 영어 읽기영역 성취 기준 중 하나가 ‘신속하게 일반적인 글을 읽고 함축적인 의미를 찾는 것’이다. 생소한 개념이 아니라 알파고 등 일반적 이야기가 나온다는 점 등을 고려해 본다면 교육과정 성취기준 달성 정도를 얼마나 충실히 했느냐를 평가한 것 같다. 또 35번 글의 흐름과 무관한 문장을 파악하는 문제는, 글의 내용이 SNS 미디어 리터러시(문해능력)에 관한 문제였다. 이 문항에서는 내용과 관련없는 문항을 고르는 것인데, 이 역시 성취 기준 중 하나인 ‘친숙한 일반적 주제에 관한 글을 읽고 논리적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춘 문제로 보인다.”

_국어, 수학, 영어 출제 난도로 본 수능 전반 경향은.

“(김창묵) 전체적으로 작년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돼 비교적 변별력을 충분히 확보한 시험으로 평가된다. 특히 처음 절대평가로 실시된 영어는 국어, 수학과는 달리 조금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 되긴 했지만, 절대평가라고 하는 특성을 충분히 확보하면서도 평가 도구로서의 기능도 어느 정도 확보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렇지만 영어 절대평가만 고려해서 영어가 쉽게 출제될 거라 생각하고 공부를 소홀히 한 학생들은 좋은 등급 받기 힘들 것이다. 다시 말하면, 국어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까다롭게, 수학 가형은 지난해 수능과 9월 모의평가 수준과 비슷하게, 수학 나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렵고 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하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난도만 본다면 인문계열에서는 국어와 수학 영역이, 자연계열에서는 수학과 과학탐구 영역이 변별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계열별 유ㆍ불리를 판단하기 보다는 대학 별로 상이한 영역별 반영 비율을 잘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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