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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는 ‘어렵다’ ‘스트레스’

입력
2017.11.23 16:4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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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분석 가장 많이 언급

20위권 내 긍정적 단어는 없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육아를 언급할 때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쓰는 단어는 ‘어렵다’ ‘스트레스’ ‘걱정’이었다. ‘행복’ 등 긍정적인 단어는 20위권에 전혀 없었다.

23일 보건복지부와 홍문기 한세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팀은 최근 3년간(2014년 7월∼2017년 7월) 네이버, 다음의 웹문서와 온라인 커뮤니티 ‘다음 미즈넷’, ‘82cook’ 등에서 ‘아동학대’, ‘양육’, ‘훈육 목적의 체벌’ 등과 관련해 언급된 키워드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발표했다.

조사 결과 ‘양육’ 관련 상위 20위권 안팎의 키워드 중에서는 부모, 자녀 등 가치중립적인 어휘를 제외하고 ‘어렵다’는 키워드가 1만5,700건으로 가장 많았다. ‘스트레스(1만2,476건)’와 ‘걱정(9,385건)’, ‘짜증(4,657건)’도 상당수였다. 양육을 배우자 도움 없이 홀로 책임진다는 ‘독박육아’는 1,362건으로 나타났다. ‘행복’ ‘기쁨’ 등 긍정적인 어휘는 20위권 내 하나도 없었다.

아동복지법에 따라 금지된 아동 체벌에 대해서는 여전히 관대한 경향이 지배적이었다. ‘훈육 목적의 체벌’과 관련된 키워드로는 ‘교육’ 이 12만2,893건이나 언급됐으며 ‘가르치다(3만9,489건)’와 ‘훈련(2만3,406건)’, ‘지도(2만2,139건)’ 등의 키워드가 빈번하게 언급돼 아동 체벌을 교육의 일환으로 여겼다.

아동학대 유형별로는 ‘신체학대’ 키워드가 3만8,000여건으로 가장 많았고 방임(3만1,000여건), 정서학대(2만5,000여건), 성학대(1만7,000여건) 순이었다. 아동학대 유형별 키워드는 전반적으로 늘어났다. 2014년 정서학대 3,014건, 방임은 3,662건이었지만 2016년에는 각각 8,753건, 1만2,322건으로 3배 가량 늘었다. 변효순 복지부 아동학대대응팀장은 “체벌은 훈육 수단이 될 수 없으며, 정서학대와 방임 등 정서적 고통을 가하는 것도 학대라는 것을 확고하게 인식하도록 예방활동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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