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모산중 내년 신입생 배방초교에서 수업
교육청 중학교 신축지연에 초등학교 교실 사용 결정
학교폭력 급식불편 등 주장
충남 아산교육지원청이 중학교 신축이 지연되자 내년 신입생을 인근 초등학교에 임시배치를 결정하자 해당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3일 아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내년 개교예정인 아산시 배방읍 모산중(가칭) 건축지연으로 내년 입학예정 신입생을 인근 배방초교에 임시 수용키로 했다.
그러나 배방초교 학부모들은 초등학생과 중학생과 한 곳에서 생활할 경우 학교폭력 노출과 급식실 이용 불편 등이 우려된다며 철회를 요구하며 교육청 정문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모산중은 배방읍 공수리 1만8,561㎡ 터에 40학급 규모로 2018년 3월 개교예정이었다.
그러나 진입로 변경, 토지매입 문제 등으로 예정보다 수개월 늦은 지난 4월 착공했다.
또한 터파기 공사 도중 암반이 나와 설계변경을 하고 기상악화 등으로 공사 중단일수가 많아져 내년 6월에나 완공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중학교 신입생 8개 학급을 배방초교에 임시 배치키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 1일 교내 3층 건물을 한 학기 동안 중학생 교실로 사용한다는 계획을 배방초교 학부모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의 반발로 설명회는 무산됐다.
학부모 이모(37)씨는 “인근 중학생들이 초등학교에 와서 아이들에게 BB탄 총을 쏘는 등 학교폭력에 노출돼 있다”며 “그런데도 초등학교에 중학생을 임시배치 한다니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이모(37)씨는 “교육청과 면담을 요청해 만나봤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매번 똑같았다”며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예방책과 처벌 강화 등에 대해서도 물어봤지만 학교장 재량이라며 떠넘기기만 해 학부모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산교육청 관계자는 “생활지도를 강화하고 급식실도 따로 만드는 등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접촉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며 “최대한 초등학생을 배려 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