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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감빵생활' 이규형을 주목하라

입력
2017.11.2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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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형이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출연 중이다. tvN
이규형이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출연 중이다. tvN

배우 이규형이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 매력적인 캐릭터를 선보였다. 첫회부터 극의 몰입도를 높인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극본 정보훈/연출 신원호)에서 상습 마약 복용으로 수감된 재벌 2세 역을 맡은 이규형이 톡톡 튀는 연기를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구치소로 향하는 수감자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버스 안에서 재벌 2세는 풀린 눈을 하고 옆자리에 앉은 법자(김성철 분)에게 “우리 지금 신라 호텔 가는 거야? 많이 가봤는데”라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엉뚱한 소리를 하며 자신의 손목에 수갑을 보고는 “까르띠에 스타일, 우리 집에 두 개나 있지”라며 자신이 재벌 임을 은근슬쩍 과시했다.

​이어 수감 되기 전 물품들을 배급 받고 신체검사를 기다리던 재벌 2세는 죄수복을 들고 조주임(성동일 분)에게 다가가 “삼촌, 이거 시보리 된 건 없어요? 그럼 한 사이즈 큰 걸로 줘, 나 롤업 해서 입어야겠다”라고 말해 안방극장에 소소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넋 놓고 앉아 있는 김제혁(박해수 분)에게 윙크를 날리는가 하면, 비실거리며 김제혁에게 다가가 아무렇지 않게 무릎을 베고 누워 그를 당황케 했다. 또 구치소에 들어간 재벌 2세는 자다 일어나 “저기, 혹시 가습기 같은 건 안 키우니? 샤오미도 괜찮은데"라고 말하며 옆 사람을 깨우고, 이 소리에 깬 다른 수감자들에게 혼이 나는 듯 창문에 매달려 “그냥 건조했을 뿐인데”라고 애절하게 소리치며 “어머 나 공중에 떴어 지금, 살려주세요”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그동안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하면서도 유쾌한 유일무이 약쟁이 캐릭터를 완성시키며 180도 연기 변신에 청신호를 밝힌 이규형. 앞으로 그의 활약이 드라마와 안방극장에 어떤 재미를 선사할지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명희숙 기자 aud6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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