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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확 달라졌어요'... 995일 만에 8연승 기록한 원동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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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확 달라졌어요'... 995일 만에 8연승 기록한 원동력은?

입력
2017.11.2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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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타이스(오른쪽)./사진=KOVO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많이 먹는다.’ 신진식(42) 삼성화재 신임 감독은 ‘이기는 법’을 알고 있었다. 신 감독은 현역시절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팀의 77연승과 리그 9연패를 이끈 주역이다. 1996년 입단 후 ‘갈색 폭격기’로 불리며 슈퍼리그 최우수선수(MVP)에 4차례(1998ㆍ1999ㆍ2001ㆍ2003년)나 선정됐다.

‘감독 신진식’도 막강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사상 처음 ‘봄 배구’ 탈락이라는 좌절을 맛봤다. 4월 신진식 코치가 감독으로 승격하면서 삼성화재는 쇄신을 알렸다. 개막과 동시에 2연패를 당했지만, 이후 8연승(승점 22)하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8연승은 2014-2015시즌이던 2015년 2월 3일부터 3월 3일까지 이후 무려 995일 만이다.

삼성화재는 22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펼쳐진 ‘난적’ KB손해보험(6승4패ㆍ승점 17)과의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도 세트스코어 3-2(21-25 25-23 20-25 25-22 15-13)로 승리하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강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삼성화재는 1세트를 내주고 2세트를 가져가 세트 승부 1-1을 만든 상황에서 다시 3세트를 빼앗겼지만, 4, 5세트를 내리 따내며 역전승했다. 경기에서 진 권순찬(42) KB손해보험 감독은 “우리도 할 만큼 했다. 삼성화재가 확실히 잘한다”고 상대를 인정했다.

신진식 감독은 “끝까지 집중력 있게 잘 해줘서 고맙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승장’의 여유였다.

삼성화재 본연의 팀 컬러를 찾고 있는 게 연승의 첫 번째 비결이다. 삼성화재의 팀 컬러는 ‘기본기’다. 신 감독은 지난 6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화려하게 보이지만, 범실이 적고 기본이 탄탄한 게 삼성화재 배구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이 신치용(62) 단장에게 직접 요청해 선수들이 필라테스 훈련을 정기적으로 받게 한 것도 부상 방지라는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서다. 그는 “내가 선수일 때 좋은 효과를 봤었다. 몸이 유연하면 부상도 덜 당한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KB손해보험전 팀 범실에서 29-33으로 적었다.

이 경기에선 신 감독의 용병술도 빛났다. 그는 승부처인 4세트에서 외국인 선수 타이스(26ㆍ네덜란드)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신 감독은 경기 후 “타이스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러면 같이 뛰는 선수들도 의욕이 떨어진다. 범실도 하고 공격성공률도 낮았다. 이후 타이스가 다시 들어가서 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시즌 전 ”중요한 경기에선 외국인 선수를 비중 있게 활용할 수 밖에 없다“고 했지만, 확실히 상황에 따라 전략을 바꿀 줄 아는 ‘전략가’였다.

이날 주장 박철우(32)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18점을 올리며 타이스(19점)에 이어 팀 내 2번째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은 59.25%로 48.64%에 그친 타이스보다 좋았다. 박철우는 ‘코트의 사령관’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지난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전 직후 만난 그는 목이 쉰 상태였다. 그에 따르면 이유는 경기나 훈련 중 팀원들의 플레이 하나 하나에 소리를 지르며 응원해서다.

신 감독은 KB손해보험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장에서 “생각보다 1위 자리에 오래 머무르고 있다. 연승이 더 이어졌으면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기본기와 화려함을 동시에 갖춘 삼성화재 배구가 올 시즌 배구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의정부=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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