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윤식(맨 왼쪽) 등 삼성화재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사진=KOVO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더 멀리 달아나느냐, 바짝 따라 붙느냐.
선두 다툼을 하고 있는 1위 삼성화재와 2위 KB손해보험이 정면 승부를 벌였다. 양 팀 사령탑은 경기 전 어느 때보다 고민이 많았다.
신진식(42) 삼성화재 감독은 22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원정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1위가 생각보다 오래 가는 것 같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3라운드까지 (연승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리그 2위와 승점을 벌릴 수 있는 기회라 중요하다. 여기서 KB손해보험을 한 번 이기고 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는 권순찬(42) KB손해보험 감독은 다소 차분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선두 삼성화재와의 대결에도 특별히 긴장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1위 팀이라고 다르게 준비한 건 없다. 매 게임 상대에 맞게 대비할 뿐이다”며 “서브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계획이다. 리시브를 적극적으로 흔들 생각이다”고 전략을 드러냈다.
마지막에 웃은 건 신 감독이었다. 삼성화재는 세트스코어 3-2(21-25 25-23 20-25 25-22 15-13)로 이겼다. 삼성화재는 8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전적 8승 2패 승점 22를 마크, 1위를 유지했다. 2위 KB손해보험(6승4패 승점 16)과의 승점 차는 ‘6’으로 벌렸다.
1세트는 KB손해보험이 가져갔다. KB손해보험은 손현종(5점)과 알렉스(4점), 하현용(4점)이 13점을 합작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범실은 양팀이 7-7로 같았으나 삼성화재는 타이스(4점) 외 다른 선수들의 지원사격이 부족했다.
삼성화재는 2세트에서 반격을 시작했다. 타이스(26)의 조력자로 주장 박철우(32)가 나섰다. 박철우는 공격성공률 57.14%를 기록, 2세트에서만 4점을 올렸다. 7점(공격성공률 46.67%)을 올린 타이스를 든든히 보조했다. 삼성화재는 23-23 동점 상황에서 타이스의 후위 공격으로 한 점을 앞서 가더니 김규민(27)의 블로킹 성공으로 세트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다시 KB손해보험이 가져갔다. KB손해보험은 7-7 상황 이후 줄곧 리드 했다. 황택의(21), 알렉스(26)의 스파이크서브와 강영준(20)의 후위 공격, 이선규(36)의 속공 등이 위력을 발휘하며 세트를 5점차로 끝냈다. 삼성화재는 막판 2~3점 차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잇따라 범실을 저지르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7점을 퍼부은 박철우의 활약으로 4세트를 따낸 삼성화재는 기세를 이어 5세트 마저 가져가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삼성화재는 박철우와 타이스가 각각 18점, 19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KB손해보험은 알렉스가 24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앞서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끝난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원정팀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17 25-21 25-13)으로 따돌리고 3연승을 내달렸다. 1위 현대건설은 승점 3을 추가해 여자부 6개 구단 중에서 가장 먼저 승점 20(7승 2패) 고지에 올랐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시즌 첫 연패를 당하며 4승 4패, 승점 13으로 3위 자리에 머물렀다.
의정부=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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