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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호랑이로 전락한 ‘中 인터넷 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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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호랑이로 전락한 ‘中 인터넷 차르’

입력
2017.11.22 15:5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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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웨이 중앙선전부 부부장. 바이두
루웨이 중앙선전부 부부장. 바이두

중국의 ‘인터넷 차르’로 불리던 루웨이(魯煒) 중앙선전부 부부장이 비리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루 부부장에 대해 “제19차 공산당대회 이후 낙마하는 첫 장관급 고위관료”라고 확인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22일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루웨이가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엄중 기율 위반’은 중앙기율위가 부정부패 혐의로 낙마를 기정사실화할 때 사용하는 용어다. 중앙기율위는 지난 2년간 루 부부장이 관영 신화통신 재직 시절 저지른 비리를 제보받고 이를 조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루 부부장은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을 지내며 만리방화벽 등 중국의 악명 높은 인터넷 검열ㆍ통제 정책을 주도한 인물이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그에 대해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물론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외국계 정보통신(IT) 기업들에게 엄청난 권력을 휘둘렸다”고 평가했다. 루 부부장은 2015년 9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방미 수행단의 일원으로 참여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시 주석에게 소개하고 미중 인터넷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미국 언론들로부터 인터넷 차르라는 별칭을 얻었다. 같은 해에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세계 100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20년간 신화통신에서 재직했던 루 부부장은 2011년 베이징(北京)시 선전부장에 이어 시 주석 집권 후 국가인터넷판공실 주임을 맡았다. 지난해 6월 갑작스레 막강한 권력을 시자쥔(習家軍)의 일원인 쉬린(徐麟) 부주임에게 넘기고 중앙선전부 부부장 직함만 유지할 때만 해도 구체적인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중앙기율위의 조사 사실이 확인되면서 그는 시 주석 집권 2기의 첫 부패 호랑이(고위관료)로 전락하게 됐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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