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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1400조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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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1400조도 넘었다

입력
2017.11.2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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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분기말 집계… 1419조원 ‘사상 최대’

정부 부동산대책 불구 주택대출 증가 지속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효과로 기타대출은 역대 최대 급증

경제 최대 리스크 부채 폭탄 ‘째깍째깍’

뉴시스
뉴시스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지난 3분기 사상 처음 1,400조원을 넘어서며 최대치를 또 경신했다. 증가세는 작년보다 다소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소득을 크게 앞지르는 수준이어서 ‘부채 폭탄’ 우려는 계속 커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대책에도 불구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고, 카카오뱅크 출범 효과로 신용대출을 포함한 은행 기타대출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가계신용은 1,419조1,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1,40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 자동차 할부금 등(판매신용)까지 합친 금액이다.

3분기 가계신용은 2분기 말(1,387조9,000억원)보다 31조2,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올 2분기 중 증가액(28조8,000억원)보단 많지만 작년 같은 기간(3분기ㆍ38조9,000억원)보단 줄어든 것이다. 한동안 10%를 계속 웃돌던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9.5%)은 2015년 2분기(9.2%)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가계대출 쪽을 보면, 은행권 증가세(15조원)가 전분기(12조원)보다 확대된 반면, 비은행권(6조3,000억→4조3,000억원)은 다소 줄면서 2분기보다 28조2,000억원 증가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2분기(6조3,000억원)보다 증가세가 높아져 8조원 늘었다. 정부의 8ㆍ2 부동산대책이 본격 적용되기 전인 7월과 8월 사이 주택거래량이 작년보다 상당히 늘었고, 2015년 대거 분양된 아파트의 입주물량이 몰리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은행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7조원 늘어나며 2006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증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인터넷은행 대출은 2조7,000억원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신규 영업 효과와 소비심리 개선 영향이 크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반면 상호금융,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4조3,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치며 전분기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이는 2015년 1분기(1조5,000억원) 이래 최소 규모다. 올 초부터 본격화된 정부의 2금융권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 강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보험과 연금기금, 카드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8조9000억원 늘었다.

판매신용 잔액은 3분기에 3조원 늘어 전분기(1조9,000억원) 보다 크게 증가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나 여신전문기관이 3조2,000억원 증가한 반면 백화점, 자동차회사 등 판매회사는 1,000억원 감소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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