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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엔딩]'사랑의 온도' 김재욱이 변함 없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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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엔딩]'사랑의 온도' 김재욱이 변함 없었더라면

입력
2017.11.2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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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온도'가 지난 21일 종영했다. SBS '사랑의 온도' 캡처
'사랑의 온도'가 지난 21일 종영했다. SBS '사랑의 온도' 캡처

'사랑의 온도'가 모두가 웃는 결말을 맞이했다. 그 과정 속 박정우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이 자꾸 남는 것은 뭘까.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극본 하명희, 연출 남건)는 지난 21일을 끝으로 종영했다. 4회 연속 방송된 '사랑의 온도'는 잔잔하게 온수 커플의 마지막을 보여줬다. 

이현수(서현진 분), 온정선(양세종 분)은 결혼을 약속하고 모두를 한자리에 불러모았다. 식사 자리인 줄 알았던 사람들에게 둘은 "인생을 함께 걸어가기로 약속하는 자리다"며 결혼식임을 그제서야 밝혔다. 온정선에게 미리 결혼식임을 들었던 박정우(김재욱 분) 역시 미소를 지으며 조용하게 축복을 보냈다.

박정우는 '사랑의 온도'에서 가장 호감이 가는 인물이었다. 그는 좋은 물건과 사람을 알아보는 탁월한 안목을 지녔다. 이를 바탕으로 셰프 온정선과 드라마 작가 이현수의 가능성을 진작에 알아봤으며 온정선에게는 누구보다 좋은 형이었고 이현수에게는 능력을 이끌어내준 사람이었다. 

멋진 캐릭터였던 그는 사랑 앞에서 갑작스럽게 변했다. 박정우는 이현수를 사랑하면서 온정선을 경영난으로 압박했고, 온정선이 아킬레스건으로 생각하는 어머니 유영미(이미숙 분)를 이용, 온정선이 자신 앞에 약해지게 만들었다. 이현수의 거절에도 직진하면서 온정선을 압박함과 동시에 재력과 힘을 이용해 이현수에게 모든 지원을 해주면서 자신에게 흔들리게 만들었다.

박정우는 이전까지의 그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다. 이는 분명한 아쉬움이었다. 물론 온정선, 이현수, 박정우의 삼각 로맨스를 그리면서 어떠한 갈등 요소는 반드시 있어야 했지만 박정우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시청자를 당황하게 했고, 박정우라는 인물을 좋아했던 이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박정우 본연의 모습으로 이현수를 흔들었다면 오히려 이현수가 제대로 흔들리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가 마지막에 가까워지면서 박정우는 원래의 그로 돌아왔다. 이현수, 온정선과 함께 있는 자리는 아직 불편함을 느껴 애써 피하던 그였지만 결국은 온정선에게 "잘했다"며 결혼을 축하해줬다. 역시 박정우는 그다운 모습일 때 가장 매력적이었다. 이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은 박정우를 연기하는 김재욱이 딱 들어맞게 잘해줬기에 더욱 컸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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