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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수능 연기 후폭풍…빅스 울고 엑소 웃고

입력
2017.11.22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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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LR(위), 인피니트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포항 지진 여파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연기되면서 아이돌 그룹의 희비가 교차됐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하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6일로 예정된 수능을 일주일 뒤인 23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수험생 특수를 노리고 콘서트 및 팬미팅을 계획한 빅스LR과 인피니트는 난처한 입장이 됐다. 반면 엑소(EXO)는 수능 다음날인 24일부터 콘서트를 시작해 티켓 대란까지 일어나고 있다.

빅스의 유닛그룹 빅스LR(레오·라비)은 수능 연기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 18∼19일 첫 단독콘서트 ‘빅스LR 첫 번째 콘서트 이클립스 인 서울’(VIXX LR 1st CONCERT[ECLIPSE]in SEOUL)을 앞두고 수험생이 구입한 티켓을 수수료 없이 모두 환불했다. 소속사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는 “지진으로 수능이 미뤄진 건 특수한 상황이라 전액 환불을 결정했다”며 “일반적으로 시일이 임박한 공연 티켓을 취소하면 관객에게 수수료 부담이 생기지만 수험생들에게 부담을 덜어주려는 취지다. 걱정 없이 시험을 잘 치르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적극적인 대처로 팬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동시에 티켓 취소에 대한 부담감도 덜어준 셈이다. 하지만 콘서트를 손꼽아 기다린 팬들은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더욱이 표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온라인에서 양도 받은 팬들은 환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피니트 역시 수험생 팬들을 배려해 연말 팬미팅 티켓 예매 일정을 바뀌었다. 인피니트는 12월 29~31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2017 인피니트 팬미팅 비긴 어게인(Begin Again)’을 개최한다. 아이돌 그룹은 10대 팬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들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7일 공식 팬카페와 온라인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를 통해 팬미팅 티켓팅 일정을 24일 오후 8시로 변경한다고 알렸다. 애초 티켓팅은 지진 여파로 변경된 수능 하루 전날인 22일에 진행될 예정이었다. 인피니트 측은 “수험생들이 부담 없이 수능을 치렀으면 한다. 지진으로 인해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길 바라며 많은 분의 양해 부탁 드린다”고 했다.

엑소

엑소는 수능 특수를 제대로 볼 전망이다. 오는 24~26일 3일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네 번째 단독 콘서트 ‘엑소 플래닛 #4 ­디 엘리시온­’(EXO PLANET #4 ­ The EℓyXiOn ­)을 연다. 지난달 25일 티켓 예매 오픈 직후 전석 매진되며 글로벌한 영향력을 입증했다. 이번 콘서트는 2015년 10월 국내 최초로 돔 콘서트를 펼친 후 2년 1개월여 만에 고척스카이돔 무대에 오르는 것으로 팬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됐다. 아울러 수능이 연기되면서 수능 다음날 엑소 콘서트로 스트레스를 풀고 싶어 하는 팬들이 쇄도하고 있다. SNS에는 “수능이 엑소 콘서트 전날인 게 천만 다행이다” “엑소 보고 힐링 하고 싶다” “수능 끝난 고3에게 자리 하나만 달라”며 양도 표를 구하는 팬들이 수두룩하다. 물론 대학별 논술?면접 일정과 겹쳐 엑소 콘서트 표를 양도한다는 팬도 적지 않다. 하지만 수능과 함께 대학별고사도 일주일씩 연기 돼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방탄소년단, 비투비, 세븐틴, 블락비 등이 연말 팬미팅 혹은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포항에서 크고 작은 여진이 잇따라 수능이 변경된 24일에 계획대로 실시될지도 알 수 없는 상황. 아이들 그룹 소속사들은 ‘수능이 또 연기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며 연말 일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OSEN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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