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 ‘그 남자 그 여자’, ‘안부’를 잇는 혼성 듀엣곡이 됐으면 좋겠어요.”
가수 김보경이 가수 먼데이키즈 이진성과 호흡을 맞췄다. 이별을 맞는 연인의 모습을 노래한 ‘이별선물’로 찬바람 부는 계절 쓸쓸한 서정을 선사한다. 모처럼 나온 혼성 듀엣곡이라 귀를 자극한다.
김보경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이별선물’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최근 가요계에 혼성 듀엣 발라드가 줄어들지 않았나”라며 “많은 분들이 이런 듀엣 곡을 기다렸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보경은 2010년 Mnet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 2’ 출신 가수다. 미국 가수 켈리 클락슨의 ‘비코즈 오브 유’를 불러 화제가 됐고, 해당 곡을 디지털 싱글로 발매하며 데뷔식을 치렀다. 이후 ‘하루하루’, ‘지금 술 한 잔 했어’, ‘혼자라고 생각말기’ 등 호소력 강한 발라드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엔 MBC 드라마 ‘마녀의 법정’의 OST ‘텔 미’를 통해서도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별선물’은 남자친구가 평소 보고 싶어 하던 하얀 원피스를 입은 주인공이 이별을 맞게 되는 내용을 그렸다. 원제는 ‘하얀 원피스’였으나, “원피스를 입은 여성의 모습이 이별선물과 마찬가지”라는 의미로 제목을 수정했다. 이진성과는 목소리가 함께 어울리는 가수를 찾다가 함께 하게 됐다. 녹음을 할 당시 스케줄 때문에 만나지 못하고 원격으로 녹음 작업을 해 마주해 화음을 맞추기는 이날이 처음이다.
김보경은 “가수 허각, 정승환과 대선배인 가수 김범수 선배까지 물망에 올랐는데, 먼데이키즈가 언급되고 나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며 “중학교 시절 ‘이런 남자’를 들으며 감수성을 키워 반가웠고, 진한 감성의 발라드를 구현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컸다”고 말했다. 이진성은 “김보경은 우리나라에 몇 남지 않는 여성 록보컬”이라며 “앞으로 더 다채롭게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7년 차 가수에게도 처음 연 발매 기념 쇼케이스의 의미가 남달랐던 듯하다. 김보경은 “첫 데뷔 무대 같다”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곡 소개에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새 소속사 KMG와 계약하기 전까지 있었던 공백기를 돌아보며 눈물 짓기도 했다.
“몇 개월간의 공백기였지만 많은 일이 있었어요. 계약 만료로 전 소속사에서 나오면서 작곡파트너였던 언니, 스타일리스트 등 많이 의지했던 동료들과 헤어져야 했어요. 가족과 같던 선배가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기도 했죠. 소중한 이들과 헤어져 각자의 길로 가는 시기를 겪으면서 힘들었어요. 지금은 새로운 둥지에서 마음을 다스리며 극복하는 중입니다.”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느끼는 생각도 보다 성숙해졌다. 싱어송라이터로 “내 만족을 위해 노래하던 시절”을 지나 “직업인으로서의 중압감과 책임감”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무대 밑에서 화려해 보이던 선배들을 옆에 선 동료로 바라보면서 “이 길을 선배들처럼 오래 갈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고 한다.
결국 “더 많이 배우고 경험해보자”는 결론이다. 그는 록밴드 ‘네온’(가칭)을 만들어 앞으로 밴드 활동도 적극 해나갈 생각이다. “그룹 자우림을 보면 밴드 활동 때는 자우림, 솔로 활동 때는 김윤아라는 이름을 쓰잖아요. 저도 밴드와 솔로 활동을 병행하며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고 싶어요. 써놓은 자작곡이 많으니 앞으로 밴드 활동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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