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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탄-말컹' 브라질 출신 'K리그 득점왕'의 평행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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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탄-말컹' 브라질 출신 'K리그 득점왕'의 평행이론

입력
2017.11.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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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컹(왼쪽)과 조나탄/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남미 브라질에서 건너온 두 명의 한국프로축구(K리그) 득점왕이 있다. 조나탄(27ㆍ수원 삼성)과 말컹(23ㆍ경남FC)이다. 조나탄은 클래식(1부), 말컹은 챌린지(2부) 무대에서 2017-2018시즌 똑같이 22골 3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네 살 터울의 두 선수는 20일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2017 시상식에서 재회했다. 이날 조나탄은 득점왕을 비롯해 아디다스 팬(FAN)타스틱 플레이어, 클래식 베스트11 3관왕을 차지했고 말컹 역시 득점왕을 시작으로 챌린지 베스트11, 챌린지 최우수선수(MVP)까지 3관왕 타이틀을 따냈다. 이렇게 둘은 머나먼 한국 땅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말컹의 행보를 보면 형 조나탄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양상이다. 조나탄은 2015년 챌린지 소속이던 대구FC 유니폼을 입고 26골로 득점왕과 챌린지 MVP에 올랐다. 지난해 6월에는 수원에 임대 영입됐다가 1년 후인 올해 6월 완전 이적했다. 조나탄은 클래식에서도 꽃을 피웠다. 두 달 간의 부상 공백에도 폭발적인 스피드와 정교한 골 감각으로 22골을 기록해 최초로 챌린지-클래식 득점왕 주인공이 됐다.

말컹은 남들보다 축구를 늦게 시작한 탓에 기본기가 부족했다. 그러나 김종부(51) 경남FC 감독은 말컹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알아봤다. 김 감독은 196㎝ 장신의 말컹이 농구를 하며 다진 점프력 등 운동 능력을 공격수 포지션에 완벽히 녹여냈고 말컹은 스폰지처럼 이를 학습하며 나날이 발전했다. 시즌 도중 중국 구단에서 연봉 10억원을 제안했지만 말컹은 이를 거절했다. 말컹은 자신을 키워준 구단과 1부 리그 무대에서 활약할 날을 꿈꿨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득점왕과 함께 경남FC의 클래식 승격을 이끌었다. 다음 시즌부터 한 무대에서 뛰게 된 후배 말컹에 대해 조나탄은 “잠재력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둘의 공통점은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것도 있다. 조나탄은 올해 초 귀화 의지를 직접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바꿔준 나라인 만큼 기회가 온다면 귀화를 적극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말컹 역시 해외 구단의 제안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아무도 내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때 경남이 손을 내밀어 줬다”면서 의리를 지켰다. 특히 경남FC는 재정 여건 상 말컹에 개인 숙소를 제공해주지 못하고 있지만 한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말컹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직원들과도 친동생, 형으로 지낸다. 워낙 착하고 인사성도 좋아서 다들 가족 같이 여긴다”며 “시즌 끝나고 말컹이 브라질에 가기 전 직원들과 어울려 농구도 관전하는 등 추억 삼아 여행을 다녔다. 음식은 김치찌개를 가장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 완전 이적으로 3년 계약을 맺은 말컹은 계약 기간 2년을 남겨두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본인의 잔류 의지가 강하다"고 확인했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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