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대포차 거래사이트 운영자와 해당 사이트에서 대포차량을 거래한 매매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자동차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대포차 유통사이트 운영자 최모(37)씨와 대포차 매매업자 민모(34)씨 등 9명을 구속하고, 이들 업자들로부터 대포차를 구매하거나 명의를 제공한 혐의로 14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015년 6월부터 올해 9월까지 대포차 유통사이트를 운영하며 배너광고로 거래를 알선해 광고비 명목으로 3억2,9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직폭력배인 민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대포차 100대(75억원 상당)를 불법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폐업 직전에 놓인 법인을 인수해 고급 외제차량을 리스 계약하거나 “법인 명의로 리스를 승계하겠다”고 속여 차량 19대(21억원 상당)를 받아 대포차로 넘겼다. 또 운행정지 및 도난신고 등으로 유통이 어려운 차량의 자동차등록증 등 서류를 위조하는 수법으로 대포차량 81대(시가 54억원 상당)를 불법 유통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 중에는 사이트를 통해 대포차를 구입해 자신이 운영하는 고급 외제차 수리센터에서 분해해 부속으로 사용한 업자도 포함됐다. 이 업자의 경우 수십 건의 과태료 처분이 내려져 있는 대포차에 대한 말소 등 법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분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운영한 사이트는 검색 1순위의 국내 최대 규모 대포차 거래사이트로, 회원 수 1만2,000여명에 하루 접속자 수만 4,000여명에 달했다”며 “해당 사이트와 유령법인을 폐쇄하거나 폐업 조치하고, 대포차 100대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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