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린’ 성분이 인체 내 지질개선시켜
마늘 분말이 몸무게와 체내 지방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란 사실이 동물실험으로 확인됐다. 마늘분말을 주기적으로 먹인 흰쥐는 일반 사료를 먹인 다른 흰쥐보다 체중ㆍ혈중 콜레스테롤ㆍ혈중지방 함량이 크게 줄었다.
경남 남해군 남해마늘연구소 연구팀이 동결ㆍ건조한 마늘의 체내 지방 농도 개선효과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컷 흰쥐(24마리)에 추출물을 4주간 제공한 뒤 체중변화ㆍ혈중 콜레스테롤 함량ㆍ혈중 지방 함량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연구결과는 ‘고지방-콜레스테롤 식이 급이 흰쥐에 대한 동결건조 마늘분말의 지질개선 효과'라는 제목으로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쪄서 익힌 후 분쇄ㆍ동결ㆍ건조한 마늘 분말을 실험에 사용했다. 실험 쥐는 각 6마리씩 네 그룹으로 나뉘었다. 일반 사료를 먹인 쥐를 '정상그룹'ㆍ고지방ㆍ고콜레스테롤 사료를 먹인 쥐를 '대조그룹'으로 분류했다. 대조그룹과 같은 사료를 제공하면서 매일 일정 시간에 물에 녹인 동결ㆍ건조 마늘분말을 먹인 쥐를 마늘 분말의 투여 량에 따라 ‘마늘 섭취 그룹’ㆍ’마늘 3배 섭취 그룹’으로 나눴다. 마늘 3배 섭취그룹엔 마늘그룹보다 3배 많은 마늘 분말이 제공됐다.
연구 결과, 고지방ㆍ고콜레스테롤 사료를 먹은 대조그룹은 정상그룹보다 4주 후 체중이 크게 늘었지만 마늘 분말을 많이 먹일수록 증가율이 줄었다
정상그룹에 속한 쥐는 4주간 체중이 152g 증가한 반면 대조그룹 쥐는 188g이나 늘었다. 마늘 섭취그룹에선 대조그룹과 똑같은 사료를 먹고도 체중이 166g 늘어나는 데 그쳤다. 마늘 3배 섭취 그룹의 쥐는 체중이 154g 증가했다. 마늘 3배 섭취 그룹의 최종 체중은 정상그룹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건강한 사람이 2개월간 마늘에 함유된 알리신 섭취 뒤 체중이 감소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와 있다”고 했다. 동결ㆍ건조 마늘 분말도 알린을 다량 함유해 이를 섭취한 실험 쥐에서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났다는 게 연구팀의 의견이다. 마늘에 함유된 알린은 씹고 자르고 빻는 과정에서 알리신으로 바뀐다.
마늘 분말을 사료에 타서 먹인 쥐에선 혈중 지방ㆍ콜레스테롤ㆍ중성지방 수치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 대조그룹의 혈중 지방 함량은 431.6㎎/㎗였지만 마늘 3배 섭취 그룹에선 378.8㎎/㎗로 크게 감소했다. 혈중 콜레스테롤 함량은 대조그룹에 비해 마늘 섭취 그룹에서 10%, 마늘 3배 섭취 그룹에서 12% 낮았다.
마늘 분말은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데도 기여했다. 마늘 섭취 그룹ㆍ마늘 3배 섭취 그룹은 고지방ㆍ고콜레스테롤 사료를 먹었지만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정상그룹보다 더 낮았다.
연구팀은 “알린 등 마늘의 생리활성 물질이 실험 쥐의 혈중 지방대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동결ㆍ건조 마늘 분말이 고지혈증ㆍ고콜레스테롤혈증 예방ㆍ개선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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