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이 20일 김포공항에 입국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사진=김정희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20일 귀국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야구 대표팀은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번 대회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선발승(대만전 7이닝 무실점)을 거둔 임기영(24ㆍKIA)은 팬들의 사인 요청에 한참 동안 한 곳에 머물렀다.
그를 알아본 일본인들도 공에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 중국인 여성 쉬쉬엔(34)씨는 임기영을 보고 자신이 메고 있던 명품 가방에 사인을 받았다. 그는 “중계를 보면서 대만을 응원했는데, 임기영 선수가 선발로 나와 처음 알게 됐다. 너무 잘 던지고 멋있어 팬이 됐다”고 말했다.
친구 2명과 김포공항을 찾은 야구 팬 김다은(16)양은 대표팀이 도착하기 1시간 전부터 입국장 앞에 줄을 섰다. 그는 “임기영 선수를 보러 왔다. 제일 잘 하지 않았나. 대표팀의 유일한 사이드암 투수인데 해외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던지는 투구 폼이 너무 멋있다. 또 너무 잘생겼다”고 말했다.
취재진과 만난 임기영은 “한국시리즈보다 긴장은 별로 안 됐다. 투수전에서는 점수를 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대회 소감을 밝혔다.
뜻밖의 반가운 전화가 위기 순간에 힘이 됐다. 임기영은 “대만전 선발을 앞두고 점심에 헥터(KIA)에게 연락을 받았다. 영어로 자기 할 말만 하고 끊더라. ‘언제 경기하냐’ 이런 얘기들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헥터는 20승 투수 아닌가. 4회 넘어가면서 헥터 생각이 나더라”고 말했다. 임기영은 지난 17일 대만전에 선발 등판해 4회 1사 1, 2루 위기에서 상대 5번과 6번 타자를 잡아 위기를 넘겼다.
‘이별’의 시간이 찾아왔다. 25명의 선수들은 이제 태극마크를 떼고 각자 팀으로 돌아가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지난 4일 소집부터 19일 결승전까지 16일 동안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춘 선수들은 하나 같이 “팀 분위기가 좋다”고 입을 모았다.
임기영이 17일 대만전에서 마운드를 내려가며 동료들에게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사진=OSEN
각 팀에서 대부분 막내인 선수들이 한데 모이자 20대 초반의 여느 친구들처럼 ‘또래’ 팀 워크가 형성됐다. 훈련부터 경기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팀 워크는 시너지 효과를 내며 빛났다. 임기영은 “(구)자욱이(24ㆍ삼성) 형이 주장으로서 잘 이끌어줬다. 어제 저녁에는 몇몇 선수들과 밥을 먹으며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 “장필준(29ㆍ삼성) 형이 좋은 말을 정말 많이 해줬다. 개막전에 지고 나서 ‘너희가 진 게 아니라 우리 팀이 진 거다’라고 하더라. 멋있었다”고 덧붙였다.
일본과 개막전(16일)에서 솔로포를 날린 김하성(22ㆍ넥센)은 보완점에 대해 “일본 투수들이 한국보다 좋다. 어린 선수들인데도 볼 끝이 더 예리하더라. 컨트롤도 좋았다. 인정할 건 인정한다”고 말했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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