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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나쁜 손’ 피하려면… “처음부터 치고 나가거나 아웃코스로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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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나쁜 손’ 피하려면… “처음부터 치고 나가거나 아웃코스로 추월”

입력
2017.11.20 17:4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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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최민정 비법 공개

한국 김예진(왼쪽)이 19일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중국 궈이한에 부딪혀 넘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김예진(왼쪽)이 19일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중국 궈이한에 부딪혀 넘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쇼트트랙은 경기 중 몸싸움과 실격, 이를 둘러싼 판정논란이 드물지 않은 종목이다. 이 때문에 다른 선수를 밀치는 이른바 ‘나쁜 손’에 피해를 보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한국 쇼트트랙 선수단에도 ‘나쁜 손’ 경계령이 떨어졌다.

지난 19일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끝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김예진(18ㆍ평촌고)이 아웃코스로 추월을 시도하는 사이 중국의 궈이한(22)과 부딪쳐 넘어져 4팀 가운데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중국이 실격 처리돼 동메달을 땄지만 금메달은 놓치고 말았다.

한국은 특히 중국과 악연으로 얽혀 있다. 중국 여자대표팀의 판커신(24)의 별명은 ‘반칙왕’이다. 지난달 네덜란드 2차 월드컵 500m 준결승에서 최민정(19ㆍ성남시청)이 판커신과 충돌한 후 실격 처리됐다. 앞서 지난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500m 결승에서도 심석희(20ㆍ한국체대)가 판커신과 부딪혀 둘 다 실격됐다. 판커신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1,000m 결승에서 앞서 달리던 박승희(25ㆍ스포츠토토)의 옷을 잡아채려는 듯한 팔 동작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국은 ‘나쁜 손’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처음부터 치고 나가거나 추월할 때 충돌 위험이 높은 인코스가 아닌 아웃코스를 공략하는 전략을 편다. 최민정은 지난 18일 월드컵 4차 1,500m 우승을 차지한 뒤 “인코스는 다른 선수들이 많이 노려 부딪힘이 많다. 빈틈이 많은 아웃코스로 추월 한다“고 비결을 전했다. 이를 위해서는 노련한 경기 운영과 강한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쇼트트랙 종목 특성상 상대 선수가 작정하고 노골적인 반칙을 저지르면 피할 방법이 없다. 특히 결승에서 발생하면 치명적이다. 예선이나 준결승은 반칙을 한 선수에게 페널티를 줘 탈락시키고, 피해 선수에게 어드밴티지를 부여해 다음 라운드 진출권을 주지만 결승에서 메달 색깔을 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다. 최융구 국제빙상연맹(ISU) 국제심판은 “중국의 몇몇 선수는 큰 경기에서 어이없는 반칙을 저지른다. 올림픽이 얼마 안 남아 ISU도 이런 행태에 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심판에 따르면 1,2,3위가 우르르 넘어져 4,5위가 ‘어부지리’로 입상하거나 특정 선수가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으로 반칙을 하면 그 선수를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끼리 재경기를 치르는 걸 적극 시행하자는 공감대가 ISU 국제심판, 기술위원들 사이에 형성돼 있다고 한다. 중요한 건 이런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늘 선두권에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최 심판은 “이 제도는 선두 선수들이 선의의 피해를 보는 걸 방지하기 위한 거다. 입상권에 포함돼 있어야만 구제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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