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률 목포시장 기자회견
미수습자 떠나자 시민 감사
선체수습은 여론조사 통해 결정
박홍률 전남 목포시장은 20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월호 마지막 미수습자 5명의 추모식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성숙한 시민의식과 숭고한 인간애를 발휘한 시민단체, 자원봉사자 등의 전폭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목포시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박 시장은 “세월호 선체 사후 수습과 관련해 여론조사를 실시해 시민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정부와 선체조사위원회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해양수산부로부터 세월호 목포신항 거치 요청을 받았을 때 지역경제가 침체되지 않을까 고민도 했지만, 미수습자 9명을 수습해 장례를 치러야 한다는 생각에 거치를 결단했다”고 털어났다.
시는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전인 지난 3월20일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16개 부서장이 참여하는 지원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세월호 목포신항만 홈페이지를 개설해 교통, 숙박, 음식점, 자원봉사 등 정보제공과 시내버스 증편ㆍ셔틀버스 지원 등을 실시했다.
또 목포대교로 향하는 거리에 1,000여개의 깃발과 현수막을 설치하고, 추모 뱃지와 스티커를 제작ㆍ배포해 추모 분위기를 조성했다. 유가족들에게는 컨테이너(3동), 몽골텐트(14동), 화장실(3동), 샤워실(1동), TV, 컴퓨터 등 각종 편의시설을 지원했다.
박 시장은 “미수습자 모두 수습되기를 간절히 염원했지만 그렇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목포시민이 앞장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세월호의 목포신항 거치를 지원하면서 사랑의 도시, 치유의 도시가 됐다”고 감사함을 표시했다.
세월호 목포신항만 거치 후 방문객은 17만4,000여명이며, 3,606명의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목포시 공무원은 연인원 3,615명이 지원 근무에 투입됐다. 유류품은 5,271점을 인수해 74점은 유가족에게 전달되고 5,197점은 보관 중이다.
한편 단원고 박영인ㆍ남현철 군과 단원고 교사 양승진씨, 권재근씨와 아들 혁규군 등 미수습자 5명의 가족들은 지난 18일 목포신항에서 합동 추모식을 갖고 세월호 곁을 떠났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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