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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QM6 타고 떠난 6개월차 앵글러의 초보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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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QM6 타고 떠난 6개월차 앵글러의 초보 탈출기

입력
2017.11.2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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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그림 같은 풍경도 초보 ‘앵글러(Angler, 낚시꾼)’의 마음을 흔들긴 부족하다. 물고기, 구체적으로 대상어인 배스(Bass)를 잡겠다는 강렬한 욕망만 존재할 뿐 풍경이 자리할 여유는 없었다. 낚싯줄을 던지고 감는 '캐스팅'을 몇 시간째 반복 했지만 미약한 입질 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가짜 미끼(루어)로 하는 낚시인 만큼 “생동감 있는 ‘액션’이 필요한데 이러한 부분이 부족한 것이리라” 스스로 문제의 원인을 분석해본다. 혹은 뚫어져라 쳐다봐도 당최 상황 파악이 되지 않던 물속을 바라보며 “뭐라도 있기는 한 거냐” 원망도 해본다. 하지만 어설픈 낚시꾼에게 잡힐 눈먼 물고기는 좀처럼 만남을 허락하지 않았다.

아웃도어 활동의 증가와 함께 다양한 콘셉트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또한 늘어나고 있다. 산과 바다 그리고 강과 들을 찾아 떠나는 다양한 야외활동에는 자연스럽게 많은 양의 짐과 일반도로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노면 조건과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늘 한결 같은 주행성능이 필요하다. 여기에 장시간 주행에서도 편안하며 유지비 부담 역시 덜하다면 금상첨화.

루어 낚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은근 다양한 짐들과 접어도 평균 1미터 가까이 되는 낚싯대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지닌 차량이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 포인트 이동 시 낚싯대를 접지 않은 상황에서 차량 내 수납이 가능하다면 더욱 만족스럽다. 이 경우 약 2m 가까운 낚싯대가 고스란히 들어가야 하는데 요즘 인기 있는 소형 SUV 대부분은 여기서 탈락.

이날 조행에 사용된 시승차인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 디젤은 이러한 부분에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QM6의 차체 사이즈는 전장 4,675mm, 전폭 1,845mm, 전고 1,680mm에 휠베이스 2,705mm로 2m가 조금 넘는 낚싯대가 2열에서 트렁크 상단까지 정확히 수납됐다.

여기에 시승차의 경우 최상위 RE 시그니처 트림에 4WD 풀옵션 장착 차량으로 파노라마 선루프를 비롯해 매직 테일 게이트, 주차 조향보조 시스템, 오토 클로징,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차간 거리 경보시스템, 차선 이탈 경보시스템, 사각지대 경보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주행 시스템이 적용돼 장시간 운전에서도 피로함이 덜하고 안전성 또한 돋보였다.

외관 디자인은 동급 경쟁모델들 중 가장 세련된 모습이다. 앞서 출시된 SM6와 패밀리룩을 이루며 르노의 신규 디자인 언어를 계승한 전면부 디자인과 국내 SUV 최초로 적용된 레드 퓨어 비젼(LED PURE VISION) 헤드램프는 3D 타입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함께 단정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기에 전ㆍ후면부 곳곳에 사용된 크롬 장식은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특히 후면부 하단 크롬 라인은 머플러를 연상시키며 차량의 수평적 디자인을 강조했다. 이를통해 QM6 실제 크기보다 더욱 커 보이는 효과를 발휘한다.

실내는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좌우대칭을 이룬 수평형 레이어 디자인을 채택해 보다 넓고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센터콘솔 손잡이와 암레스트 등 쉽게 손이 닿는 부분은 단단한 감촉의 가죽 커버와 스티치 장식으로 마감해 감성품질을 높였다. 운전자가 빈번히 만지는 운전대, 변속기 노브, 통풍구 등에는 무광 크롬 장식이 사용돼 스크래치 방지 효과 또한 엿보인다. 다만 대시보드, 도어 패널, 동승석 전면부 등 곳곳에 들어간 플라스틱 재질은 경쟁 모델과 비교해 아쉽다.

또한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8.7인치 세로형 터치스크린 패널은 실내에서 가장 호불호가 나뉘는 부분. 특히 아웃도어 활동에 사용될 경우, 쉽게 오염 되거나 직관적인 동작이 이뤄지지 않아 답답한 경우가 많았다. 다만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라면 특별히 매뉴얼 숙지 없이도 조작을 익힐 수 있는 부분은 편리하다.

파워트레인은 2.0 dCi 디젤 직분사 터보 엔진과 일본 자트코(JATCO)사의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가 맞물렸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38.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2WD, 오토(Auto), 4WD Lock 등 3가지 모드를 제공하는 ‘ALL MODE 4X4-i’ 4륜구동 시스템과 전륜과 후륜은 각각 맥퍼슨 스트럿,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2.0 dCi 디젤 엔진은 기존 QM5에 탑재된 바 있는 2.0 디젤의 개량형 모델이다.

QM6의 엔진 소음은 디젤 엔진 중 조용한 편이다. 또한 엔진의 전반적인 회전질감이 매끈하다. 100km/h로 정속 주행 시 회전수는 1800rpm 정도에 머물고 초기 가속은 부드럽게 차체를 움직인다. 7단 수동모드를 지원하는 무단변속기 역시 높은 직결감과 함께 안정적인 주행질감에 중요 역할을 담당한다. 다만 고회전 영역과 추월 가속 시 치고 나가는 맛은 조금 부족하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속도계 바늘이 더디게 오른다. 여기에 훗날 출시된 가솔린 모델과 비교하자면 실내로 전달되는 디젤엔진 특유의 진동은 조금 부담스럽다. 다만 제동성능은 고속과 저속 모두에서 만족스럽다. 운전자 의도에 따라 정확히 멈추고 고속에서도 좌우 쏠림 같은 불안함을 느낄 수 없었다.

아침부터 시작된 이날의 조행은 오후가 되자 노을과 함께 피로감이 입질보다 빠르게 찾아왔다. 물고기가 안 잡히니 몸과 마음은 더욱 쉽게 무거워졌다. 그렇다고 모든걸 포기하고 돌아가자니 그 동안의 패기가 아쉽다.

이때 다양한 생각들이 교차하던 그 순간 초보 앵글러의 늘어진 어깨마냥 축 처진 낚싯줄이 활시위처럼 팽팽하게 당겨진다. 그 동안 수 차례 반복하며 스승처럼 만났던 유튜브 배스낚시 영상에서 봐왔던 것과 같이 낚싯대 끝을 빠르게 들어 올리며 릴을 감았다. ‘퉁퉁’하고 묵직한 충격과 함께 낚싯대는 바닥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12파운드를 사이에 두고 녀석과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배스 녀석은 남은 생을 걸었을 테고 나는 수중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외래종의 퇴치를 명분으로 걸었다. 약 15초에 걸친 녀석과의 사투는 결국 약 35cm에 이르는 녀석의 몸짓이 고스란히 드러난 후에야 끝났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맛 본 루어 낚시의 강렬한 첫 ‘손 맛’은 쉽게 잊을 수 없었다. 충남 서산시 일대의 저수지에서 이뤄진 이날의 조행은 결국 두 번의 입질 중 한 마리만 낚는 초라한 결과를 남겼으나 낚시의 매력은 더해간다.

채비

프리리그 ▲ 로드: JS 닉스팝2(mh) ▲ 릴: 도요 우라노 G2(6.8:1) ▲ 라인: 카본루어 선라인 베이직FC(12lb) ▲ 루어: 줌 더블링거 4인치, 싱커 2/7oz ▲ 훅: 해동 울트라 와이드 갭 덕용 HH-251(#3)

시승

2.0 dCi 4WD RE ▲ 기본 가격: 3,310만원 ▲ 레이아웃: 앞 엔진, 풀타임 4륜구동, 5인승, 4도어 SUV ▲ 엔진: 2.0ℓ, 177마력, 38.7kg·m ▲ 변속기: CVT(7단 수동 지원) ▲ 공차중량: 1,760㎏ ▲ 휠베이스: 2,705mm ▲ 길이×너비×높이: 4,675×1,845×1,680mm ▲ 연비(도심, 고속도로, 복합): 11.1, 12.4, 11.7km/ℓ ▲ CO₂ 배출량: 165g/km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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