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 종목의 A매치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신태용 감독의 축구, 선동열 감독의 야구에 이어 이번엔 허재 감독 이끄는 농구대표팀이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예선에 나선다.
허 감독은 20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첫 상대인 뉴질랜드와 중국은 반드시 이기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처음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는 대회라 낯설기도 하고 부상으로 선수들이 대체되긴 했지만 지난 8월 레바논에서 열린 FIBA 아시아컵에서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날 출국해 23일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뉴질랜드와, 26일 경기 고양에서 중국과 경기를 치른다. 뉴질랜드는 지난 아시아컵에서 두 차례 만나 이긴 기억이 있다. 허 감독은 "뉴질랜드에서 많은 선수 교체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거기에 대비해 공격과 수비를 준비했다"며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기 때문에 첫 뉴질랜드 경기와 중국과의 첫 홈경기는 꼭 이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남자 대표팀은 지난 아시아컵에서 환골탈태한 경기력으로 4년 만에 3위의 성적을 거두며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번 대표팀에선 당시 주축 선수들 가운데 김선형(SK)이 부상으로 빠졌다. 또 비시즌이었던 당시와 달리 시즌 중이라 손발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으며 김종규(LG)와 양희종(KGC인삼공사)은 부상 탓에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허 감독은 "시즌 중 소집이라 체력적인 문제도 있고 긴 비행시간의 어려움도 있지만, 오세근(KGC인삼공사) 등이 중심이 돼서 내ㆍ외곽 콤비네이션을 잘 이루면 레바논전과 같은 플레이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주장 양희종은 "좋은 경기보다 이기는 경기를 하고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오세근은 "뉴질랜드에서 하는 첫 경기는 물론 한국에서 하는 중국전도 기대된다"며 "두 팀의 전력이 최근 상승해 같은 조 모든 팀을 경계해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1년 만에 다시 프로선수 신분으로 대표팀에 합류해 아버지 허재 감독, 형 허웅(상무)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게 된 허훈(KT)은 "운동 면에서나 경기 외적인 면에서도 대표팀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아시아 오세아니아 예선은 지역별 예선으로 치러졌던 이전 농구 월드컵 예선과 달리 처음으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예선 4개 조 가운데 A조인 한국은 같은 조의 중국, 뉴질랜드, 홍콩과 한 차례씩 오가며 총 6번의 경기를 치른다. 내년 7월까지 1라운드 경기를 마친 후에는 조별 상위 3개국 총 12개국이 2개조 6개팀으로 나뉘어 2라운드 경기를 갖고, 이 가운데 7개국이 내년 중국에서 열릴 월드컵에 진출한다.
출정식을 마친 대표팀은 오후 곧바로 출국해 23일 뉴질랜드에서 원정 1차전을 치른다. 축구처럼 A매치 기간인 21일부터 KBL(한국농구연맹)리그는 27일까지 일시 중단된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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