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승 타이$ 세계 최강 재확인
201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태극낭자들의 독무대였다.
한국 여자 프로골프 선수들은 올해 LPGA 투어 33개 대회 중 절반에 가까운 15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며 여자골프 세계 최강임을 재확인했다. 15승은 2015년에 이어 한국 선수들의 LPGA 투어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이다. 4개 대회를 더 남겨둔 지난달 지은희(31)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한국 시즌 15번째 우승을 거두면서 시즌 최다승 경신 기대감이 무르익었지만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해 신기록 달성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특히 2015년엔 8명의 선수가 우승을 했던 반면 올해에는 11명의 선수가 정상에 올라 더욱 넓어진 저변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해 2승을 올린 박성현(24)은 신인왕과 상금왕, 올해의 선수까지 공동 수상하고 이달 초 세계랭킹 1위도 경험하는 등 데뷔와 동시에 ‘골프여제’의 대관식을 치를 조짐을 보였다. 한 동안 주춤했던 김인경(29)도 브리티시 여자오픈 등 3승을 거두며 부활했다. 올 시즌 3승을 거둔 이는 김인경과 펑샨샨(중국)뿐이다. 2013년 6승을 휩쓴 박인비(29), 2015년과 2016년 각각 5승을 거둔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처럼 한 명의 선수가 투어를 독식하지 못했다. 그래서 한국 선수들의 고른 우승이 더욱 값진 시즌이었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하면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유소연(27)도 2승을 거두며 다승 반열에 합류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복귀한 장하나(25)가 2월 ISPS 한다 호주오픈 정상에 서면서 우승 퍼레이드의 서막을 열었다. 이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양희영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박인비가 우승하면서 한국 선수의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일궜다. 이미림(27)은 3월 KIA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었고, 김세영은 5월 로레나 오초아 매치 플레이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미향(24)은 스코틀랜드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7월 박성현의 US여자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마라톤 클래식 김인경, 스코틀랜드오픈 이미향, 브리티시오픈 김인경, 캐나다오픈 박성현 등 5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연달아 우승하는 신기록도 나왔다. 종전 기록은 4개 대회 연속이었다. 10월에는 LPGA 투어에 데뷔하지도 않은 고진영(22)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LPGA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어 스윙잉 스커츠 LPGA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지은희가 2009년 7월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8년 3개월간의 침묵을 깨고 투어 통산 3승째를 거두면서 한국 선수 시즌 15승째를 장식했다. 신인 박성현부터, 부활한 지은희, ‘비회원’ 고진영까지 우승자들의 면면도 다양했다. 한국 다음으로 많은 우승을 가져간 나라는 7승을 거둔 미국이다. 박진만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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