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하반기 서베이 결과
3년 반 만에 위험 요인 지목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전문가가 평가하는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을 흔들 수 있는 위험(리스크) 요인으로 3년반 만에 재등장했다.
20일 한국은행이 국내외 금융기관 전문가 6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하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35%는 1순위 리스크로 1,4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문제를 꼽았다. 이어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28%),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기준금리 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24%), 부동산시장 불확실성(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이 5개씩 지목한 리스크 요인을 종합한 결과에서도 가계부채(87%)가 가장 많이 거론됐고 이어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82%), 미 연준의 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정상화(75%), 부동산시장 불확실성(56%) 등의 순이었다.
상반기(지난 5월) 서베이 때와 비교하면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새롭게 주요 리스크 요인에 편입된 반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취약업종 기업 구조조정 등은 리스크 요인에서 빠졌다.
상반기 조사에서 40% 미만에 머물렀던 부동산 불확실성은 정부의 8ㆍ2 부동산대책, 10ㆍ24 가계부채종합대책 등으로 향후 주택 경기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에 리크스가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부동산 문제가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 건 2013년 상반기 '주택가격 하락’ 이후 3년 반 만에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향후 1년 안(단기)에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로 북한 리스크와 통화정책 정상화를 들었고, 1~3년 사이 중기 리스크로는 가계부채,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을 꼽았다.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리스크는 통화정책 정상화, 일단 발생하면 영향력이 큰 리스크로는 가계부채와 북한 리스크가 지목됐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