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0주년을 맞은 한국고전번역원(고전번역원)이 새로운 도약을 모색한다.
신승운 고전번역원장은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전번역대학원 설립 ▦한국고전총간 사업 ▦미출간본 간행 ▦초ㆍ중등생 고전 읽기 자료 개발을 내년 4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전번역대학원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7년 과정의 고전번역교육원을 정식 석ㆍ박사 학위 과정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고전번역대학원 설립은 고전번역 인력을 양성해두면 학위 취득을 위해 다시 대학원에 가야 하는 내부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고전번역원의 숙원사업이다. 한국학대학원이 있는 한국학중앙연구원과의 역할 분담 문제가 걸림돌이다. 고전번역원 관계자는 “현재 고전 번역 가능 인력이 300여명 수준인데, 번역 양과 질을 더 높이려면 인력풀이 800~1,000여명 정도 돼야 한다”며 “번역대학원 설립은 그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한국고전총간사업은 선조들이 남긴 각종 문헌을 번역하는 일이다. 신 원장은 “선조들이 남긴 문헌의 양과 질에 대한 정확한 통계조차 없는 실정이지만 2만~3만종 가운데 1만종 정도는 번역되어야 한다는 게 학계 중론”이라며 “내년부터 계획을 짜고 본격 번역작업에 착수, 향후 10년간 600억원을 들여 1만종 10만권 가운데 80% 정도의 문헌 번역을 완수하여 데이터베이스화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출간본 간행, 초ㆍ중등생 자료 개발 사업은 고전번역원이 좀 더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작업이다. 특히 초ㆍ중등생을 위한 책자 발간 10억원 예산은 올해 처음 예산 반영을 시도하고 있다.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1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는 2020년부터 2050년까지 30년 동안의 청사진인 ‘내일을 여는 고전번역 2050’을 공개한다. 신 원장은 민족문화추진회(민추) 출신으로 2007년 민추가 고전번역원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에 깊이 관여했고 성균관대 교수를 거쳐 지난 2월 다시 원장으로 취임한, 뼛속까지 ‘민추맨’이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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