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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당신은 소중하다옹~' 사람 도운 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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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당신은 소중하다옹~' 사람 도운 고양이들

입력
2017.11.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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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사람을 따르고, 고양이는 살고 있는 장소에 집착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양이는 붙임성도 없고 사람을 의식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때때로 자신의 몸을 던져 인간을 지키려 한 적도 있을 만큼 애정 깊은 동물이기도 합니다.

고양이가 사람을 도와준 몇 가지 감동적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쓰러진 반려인 구하려... 애타게 구조 요청한 '스링키'

영국 웨스트요크셔에 거주하는 자넷 로린슨 씨(왼쪽)는 갑자기 쓰러져 5일간 일어나지 못했다. 로린슨 씨의 반려묘 스링키는 반려인을 구하기 위해 이웃의 창을 필사적으로 두드렸다. Cats Protection 유튜브 영상 캡처
영국 웨스트요크셔에 거주하는 자넷 로린슨 씨(왼쪽)는 갑자기 쓰러져 5일간 일어나지 못했다. 로린슨 씨의 반려묘 스링키는 반려인을 구하기 위해 이웃의 창을 필사적으로 두드렸다. Cats Protection 유튜브 영상 캡처

평소에는 반려인에게 무심했지만 위기 시 기지를 발휘해 반려인을 살린 고양이가 있습니다. 영국 일간 미러는 영국 웨스트요크셔에 사는 자넷 로린슨(Janet Rawlinson) 씨와 검은 고양이 스링키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어느 날, 로린슨 씨는 진통제를 먹고 갑자기 의식을 잃었고, 아무도 이를 알지 못한 채 5일이 지났습니다.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로린슨 씨를 구한 것은 스링키였습니다. 스링키는 이웃 주민에게 상황을 알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옆집 창문을 두드렸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이웃집 부부가 로린슨 씨를 발견해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이후, 로린슨 씨에게 무심했던 스링키도 반려인에 대한 태도가 변해서, 놀러 나갔다가도 정기적으로 로린슨 씨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와 로린슨 씨가 반응할 때까지 손과 발을 만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반려인이 쓰러진 일로 그 소중함을 깨달았는지도 모릅니다. 무심해 보이는 고양이도 실은 깊은 애정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사건입니다.

아기 생명을 구한 길고양이 '마샤'

러시아의 길고양이 '마샤'는 아파트 지하에 버려진 아기를 구하기 위해 큰 소리로 울었고 아기는 다행히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러브뮤
러시아의 길고양이 '마샤'는 아파트 지하에 버려진 아기를 구하기 위해 큰 소리로 울었고 아기는 다행히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러브뮤

동물전문매체 러브뮤는 극한의 땅 러시아의 훈훈한 길고양이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마샤는 지역 주민들이 귀여워하는 길고양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언제나 침착했던 마샤가 아파트 지하에서 큰 소리로 울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인지 걱정한 주민이 달려가자 그곳에는 아기가 버려져 있었습니다. 서둘러 구급차를 부른 덕분에 아기는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에도 마샤는 아기를 지키려 구급대원에게 맞섰고, 아기가 병원으로 실려 간 후에도 돌아올 것을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마샤가 옆에서 따뜻하게 아기의 체온을 유지해준 덕분에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아스퍼거 증후군을 극복하게 해준 고양이 '제시'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소년 '로칸'은 고양이 '제시'를 만난 뒤로 마음을 열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 제인 딜론 페이스북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소년 '로칸'은 고양이 '제시'를 만난 뒤로 마음을 열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 제인 딜론 페이스북

이 고양이는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것을 어려워하는 한 소년의 마음을 끌어냈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에 사는 소년 로칸은 선택적 함묵증(특정 상황, 사람 앞에서 말하지 않는 아동기 불안장애의 일종)과 아스퍼거 증후군(지능은 정상임에도 사회적인 발달이 저해되어서 또래와의 적절한 소통과 나이에 걸 맞는 상호작용을 하지 못하는 증상)이라는 만성 신경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선택적 함묵증을 가진 어떤 어린이들은 다리가 부러지는 극단적인 통증에도 침묵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로칸은 낯선 사람과는 말을 할 수 없었고, 학교에서도 의사소통은 어려웠습니다. 로칸은 사랑하는 어머니 제인 딜론 씨에게 자신의 감정을 보여주려 애썼고, 이는 제인 씨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제인 씨는 “나는 로칸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는 나에게 그 말을 할 수 없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제인 씨는 로칸이 긴장을 풀고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라며 고양이 제시를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제시와 로칸의 유대감은 만나는 즉시 나타났습니다. 로칸은 제시를 처음 본 순간부터 빠져들었습니다. 제시를 꼭 껴안자 고양이도 로칸의 품에서 갸르릉 거렸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둘은 떼어놓을 수 없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로칸이 소리 지르며 울 때, 제시는 로칸이 울음을 멈출 때까지 곁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몇 달 뒤에 제인 씨는 로칸이 제시와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제시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로칸의 말을 듣고 있었습니다.

제시는 로칸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제시의 도움으로 로칸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로칸은 친구를 사귀고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으며, 선생님과도 대화 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학교에서 몇 문장을 낭독하기도 했는데, 정말 환상적인 일이었습니다.

또한 로칸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랑해요(I love you)”를 말했습니다. 로칸이 처음으로 그 말을 했을 때, 제인 씨는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그 소중한 단어에 너무나 기쁘고 감동했습니다. 하지만 이 일곱 살 소년의 첫사랑 고백은 그의 헌신적인 어머니를 향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고양이 제시에게 한 말이었습니다.

제인 씨는 로칸과 제시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2013년 출간했다. 아마존
제인 씨는 로칸과 제시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2013년 출간했다. 아마존

제인 씨는 어느 날 로칸이 제시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제시는 앞발을 로칸의 손에 올려놓고, 푸른 눈으로 소년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제시는 로칸 곁에 머무르는 것이 그녀의 역할이라는, 특별한 사명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제시는 매일 밤 로칸의 침대에서 함께 잠을 자고, 로칸이 무엇을 하든 그의 곁을 지켜주었습니다.

제시는 로칸이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친구입니다. 고양이는 로칸의 말을 그저 들어주기 위해 그곳에 있으니까요. 제시는 2012년 런던에서 '올해의 고양이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제인 씨는 이듬해 아들의 마음을 연 고양이 제시 이야기를 책으로 출판했습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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