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기록한 추모관이 경기 광주시 위안부 피해 할머니 쉼터인 ‘나눔의 집’에 들어섰다.
나눔의 집은 18일 ‘유품전시관과 추모기록관’ 개관식을 했다고 19일 밝혔다. 시설은 생활관 뒤편 공터 1,300㎡에 국ㆍ도비 등 23억원이 투입돼 2층 한옥 형태로 건립됐다.
내부는 유품전시관(430㎡)과 추모기록관(126㎡)으로 꾸며졌다. 1층 유품전시관은 기획 전시, 유품 및 유물 전시, 피해 할머니들의 그림 전시 공간과 수장고 시설을 갖췄다. 개관 기획 전시작품으로 안무가 팝핀현준이 할머니들의 아픔과 이야기, 얼굴이 잊히지 않기를 바라며 그린 초상화 10점(각 112X145㎝)이 걸렸다. 화폭에 담긴 할머니 모두 일본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2층 추모기록관에는 일본의 전쟁범죄를 고발한 용기 있는 국내외 피해자 명단과 사진이 걸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05명(한국인 97명, 외국인 22명)의 사진이 벽 중앙에 전시됐고, 양쪽에는 위안부 피해자 280명(한국인 242명, 외국인 38명)의 이름이 한글과 영문으로 새겨졌다 피해자들 핸드ㆍ풋 프린팅 작품 30여 점과 계명대 학생 김은지씨가 위안소 앞에서 폭행당하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모습을 그린 대형 그림 ‘위안부’도 걸렸다.
나눔의 집은 외부 조경 등 마무리공사를 마치는 내년 1월부터 추모관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나눔의 집 대표이사인 송월주 스님은 대독 인사말을 통해 “일본군 성노예 피해 역사를 보여주는 기억과 기록의 산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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