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1500m서 1분45초43 기록해 4위
컨디션 오르며 메달 가능성 높여
이상화는 고다이라에 뒤지며 3위
김민석(18ㆍ평촌고)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메달 가능성을 키웠다.
김민석은 19일(한국시간)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열린 2017~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1,500m 디비전A(1부리그) 레이스에서 1분45초43을 기록해 전체 4위에 올랐다. 동메달을 목에 건 신드레 헨릭슨(노르웨이ㆍ1분45초37)과 불과 0.06초 차이를 보였다. 1위를 차지한 스베레 눈데 페데르센(노르웨이ㆍ1분45초07)과는 0.36초, 2위 조이 만티나(미국ㆍ1분45초28)와는 0.15초 차였다.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른 김민석은 지난 주 시즌 첫 월드컵에서는 디비전B(2부리그) 1,500m에 나가 1분44초97로 디비전A, B 출전 선수 통틀어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을 보였다. 이 대회에서 1분44초 대를 끊은 선수는 금메달을 따낸 데니스 유스코프(러시아ㆍ1분44초42)와 김민석 뿐이었다. 김민석은 또 남자 팀추월에서 맏형 이승훈(29ㆍ대한항공), 막내 정재원(16ㆍ동북고)과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수확하기도 했다.
점점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김민석의 페이스를 감안하면 내년 2월 평창 올림픽 메달 획득도 더 이상 꿈이 아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모태범(28ㆍ대한항공)이 1,000m 은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고교생 스케이터 김민석은 남자 대표팀 간판 이승훈이 “1,500m 종목은 아시아권에서 (김)민석이의 적수가 없다”고 인정할 만큼 성장세가 놀랍다.
김민석은 2014년 15세 때 최연소 국가대표팀에 뽑혔고, 지난해 전국동계체전 4관왕으로 대회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올해 2월에는 세계선수권 1,500m 5위, 삿포로 아시안게임 1,500m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김민석의 목표는 1분44초 초반까지 기록을 단축하는 것이다. 개인 최고 기록은 지난 9월 폴클래식 대회에서 찍은 1분44초61이다. 그는 “올림픽 시즌엔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돼 1분44초대 기록도 부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빙속 여제’ 이상화(28ㆍ스포츠토토)는 앞서 열린 500m 디비전A 2차 레이스에서 37초95를 기록해 일본 고다이라 나오(37초07), 러시아 안젤리나 골리코바(37초85)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10조 아웃코스에서 고다이라와 레이스를 펼친 이상화는 첫 100m를 10초44초에 끊어 고다이라(10초33)보다 0.11초 밀렸다. 이후 남은 400m에서도 27초5를 기록해 26초7을 기록한 고다이라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하루 전에 열린 1차 레이스에서 38초08로 7위에 머물렀지만 2차 레이스에서 다시 37초대를 끊어 컨디션을 찾았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김민선(서문여고)은 38초27초로 9위, 김현영(성남시청)은 38초45초로 13위에 자리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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