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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성민 이어 강인까지, 팬들이 슈주 ‘셀프 탈퇴’ 외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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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성민 이어 강인까지, 팬들이 슈주 ‘셀프 탈퇴’ 외치는 까닭

입력
2017.11.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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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멤버 강인

[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슈퍼주니어로서 잘 이겨냈고, 위기를 이겨내면 또 다른 기회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슈퍼주니어의 리더 이특은 지난 6일 열린 정규 8집 ‘플레이’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당시 반려견 논란으로 8집 활동 불참을 선언했던 최시원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그로부터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슈퍼주니어에 또 악재가 닥쳤다. 강인이 또 음주 폭행을 저지른 것이다. 강인은 지난 해 5월 음주운전으로 700만 원의 벌금을 구형 받은 뒤 자숙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폭행 논란은 큰 후폭풍을 불러오고 있다.

눈에 띄는 건 ‘셀프 탈퇴’를 외치는 팬들이다. 팬들이 자신이 지지하는 그룹의 특정 멤버에게 ‘탈퇴’를 요구하는 건 흔하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강인이 벌인 그 간의 행동에 팬들도 신물이 났다는 뜻이다.

강인은 지난 2009년 서울 논현동의 한 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다른 손님과 시비가 붙었고 이후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강인이 “맞기만 했을 뿐 때린 사실이 없다”는 거짓말까지 하면서 논란은 더욱 심화됐다. 이로부터 약 한 달 뒤에는 음주 뺑소니를 일으켰다. 당시 강인은 벌금 800만 원의 약식 명령을 받았고, 곧 입대했다.

제대 후 다시 슈퍼주니어에 합류, ‘데빌’로 활동하며 강인은 재기에 성공한 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5월 또 다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면서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자숙 기간을 보내며 ‘플레이’ 활동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한 강인은 17일 오전 4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주점에서 어떤 여성을 폭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인은 당시 술은 마셨지만 만취 상태는 아니었으며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 훈방조치 됐다. 소속사 레이블SJ 관계자는 “당시 강인은 술자리에 있던 친구와 다투다 오해를 빚었고, 파출소에서 현장에 오는 일이 벌어졌다”며 “강인은 상대에게 사과를 했고 현장에서 마무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술자리에서 벌어질 수 있을 시비 정도로 일은 정리되는 모양새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강인이 ‘술’로 물의를 일으킨 것도, 폭행 사건을 일으킨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은 슈퍼주니어가 오랜만에 완전체로 새 앨범을 발매하고 활동하는 중요한 시기. 이런 때에 자숙을 하겠다던 멤버가 나서서 찬물을 끼얹으니 이를 바라보는 팬들의 심경은 유쾌할 수 없다. 결국 팬덤 일부에서는 강인에게 “탈퇴하라”는 요구를 하고 나서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최근 8집 '플레이'로 컴백한 슈퍼주니어

슈퍼주니어는 앞서 멤버 성민 역시 팬들의 보이콧을 받은 바 있다. 성민은 지난 2014년 12월 결혼을 앞두고 관련한 소문과 기사들에 묵묵대응 및 부인으로 일관하는가 하면 피드백을 요구하는 팬들의 댓글을 SNS에서 삭제하는 등의 행동을 했다. 여기에 아내인 방송인 김사은과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며 팬들에게 받은 선물을 커플 아이템으로 착용하거나 결혼 발표를 하기 전 공공연하게 공개 데이트를 즐기며 빈축을 샀다. 결국 이번 컴백을 앞두고 성민을 활동에 참여시키지 말라는 팬들의 요구가 거세졌고, 성민은 이를 받아들여 ‘플레이’에 참여하지 않았다.

언뜻 앨범에 참여하지 말라거나 탈퇴를 하라는 등의 팬들의 요구가 도를 지나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특히 성민처럼 ‘팬들을 기만한 죄’가 ‘셀프 탈퇴’를 요구하는 주된 이유라면 더 그렇다. 보통의 경우 스타와 팬의 관계는 스타가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것이 마음에 들 경우 팬들이 소비하는 형식으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슈퍼주니어처럼 10년 넘게 활동하며 스타와 팬 사이에 일종의 연대가 쌓인 경우에는 이 같은 관계성이 성립되지 않는다. 교통사고 등 각종 비보와 사건ㆍ사고 논란 속에서도 슈퍼주니어를 꿋꿋하게 지지했던 팬들 역시 슈퍼주니어라는 브랜드를 만든 주역이기 때문이다. 팬들이 강인의 탈퇴를 요구하고 나선 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좌지우지 하겠다는 욕망이 아닌, 자신들이 쌓아 올린 브랜드에 먹칠을 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이다.

사진=OSEN, 레이블SJ 제공

정진영 기자 afreec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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