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김정은 정권하의 삶' 탈북민 25명 증언 보도
"요즘 북한에서 돈으로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거의 없다."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현지시간) '김정은 정권 하의 삶'(Life under Kim Jong Un)이란 제목으로 탈북민 25명의 증언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김정은 치하의 북한에서 다양한 신분과 직업으로 거주하다가 탈출에 성공한 이들과 지난 6개월간 한국과 태국에서 인터뷰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탈북민들이 숯불구이 식당과 비좁은 아파트, 호텔 방 등에서 2011년 말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 내부의 일상적 삶과 북한이 얼마나 변화하고 있으며, 또 어느 정도로 옛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지에 대해 지금까지의 어느 인터뷰보다 더 상세한 설명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탈북민들은 북한의 모습은 한때는 공산주의 국가였으나 이제는 완전히 붕괴한 나라, 전기나 원자재 없이 경제가 멈춰버린 나라로 묘사했다.
올해 5월 탈북한 혜산 출신 23세 여성은 "북한에서는 국가가 도와줘야만 삶이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요즘에는 국가가 도움을 주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알아서 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룡천군 출신 한 어부(45)는 "전에는 중국 영화를 USB로 봐도 괜찮았다. 남한이나 미국 영화를 보다가 걸려야 강제수용소로 끌려갔다"며 "하지만 이제 김정은 정권에서는 중국 영화를 보다가 걸려도 강제수용소로 보내진다. 경찰과 보안기관, 정부관리들이 전보다 더 잘 산다. 더 많은 사람을 잡을수록 돈을 더 많이 받기 때문이다"고 증언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에서 삶이 변함에 따라 북한 탈출의 이유도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이 신문은 "북한 주민들이 1990년대 중반 참혹한 기근이 발생한 뒤 15년여 동안 그랬던 것처럼 배가 고파서 전체주의 국가로부터 탈출하는 게 아니다. 이제 그들은 환멸 때문에 북한을 떠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시장활동이 급성장하고 중국을 드나드는 무역상들의 잡담이나 USB 에 저장된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여러 정보가 시장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수많은 북한 주민들에게 과거에 그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꿈을 불어넣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기사를 영문과 함께 한국어 번역으로 동시에 게재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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