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이 좀처럼 연패 사슬을 끊지 못하고 있다. 어느덧 5연패(3승11패)로, 자칫하면 최하위로 처질 위기다. 선수층이 얕다 보니까 뾰족한 수도 안 보인다.
이번 시즌 전 ‘빅맨’ 이승현(25)과 장재석(26)의 군 입대 공백은 예상된 일이지만 중심을 잡아줄 슈터 허일영(32)이 지난 5일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 뼈아프다. 허일영과 함께 팀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평가 받은 203㎝의 장신 포워드 최진수(28)가 ‘믿을 구석’인데, 기복이 심하다.
추일승(54) 고양 오리온 감독은 최진수 얘기가 나오면 가급적 말을 아낀다. 추 감독은 “본인도 답답해 할 것”이라고 했다. 최진수는 원래 외곽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이다. 힘이 약해 큰 키에도 골 밑에서 우위를 점하기 힘들다. 외곽슛이 터지면 문제가 없지만 정교한 편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까 코트에서 겉도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최진수는 데뷔 시즌이었던 2011~12시즌 54경기를 모두 뛰며 경기당 평균 14.4점 3.2리바운드 4.8어시스트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속 메릴랜드대에서 미국프로농구(NBA) 진출 꿈을 키웠던 기대주답게 국내 프로농구에 연착륙했지만 데뷔 시즌 이후 계속 내리막을 탔다. 출전 시간도 급격히 줄어 최근 세 시즌 연속 평균 득점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올해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충분한 출전 시간을 보장 받았지만 보여준 것이 없다. 17일 현재 14경기에서 평균 26분38초를 뛰고 8.7점에 그쳤다. 추 감독은 “면담도 해봤다”면서 “안타까운데, 잘 해낼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연패 늪에 빠진 오리온은 일단 외국인 선수 교체로 변화를 노린다. 단신 외국인 드워릭 스펜서(35)를 내보내고 저스틴 에드워즈(25)를 영입하기로 KBL에 가승인을 신청했다. 체력 문제를 노출한 스펜서 대신 수비와 리바운드에 능한 에드워즈를 택했다. 에드워즈는 2016~17시즌 헝가리리그에서 14.3점 4.2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이탈리아리그에서 13.2점 5.5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올렸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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