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에 YS 모델 도입”
洪 “친박 자동 사망절차로 가고 있다” 연일 강공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부산ㆍ경남(PK) 보수세력 결집을 위해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홍 대표는 17일 부산 동구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김영삼을 이야기하다’ 토크콘서트에서 “오늘 당사에 전직 대통령 세 분의 사진을 걸었다. 건국시대의 영웅이었던 이승만 대통령, 조국 근대화 시대의 영웅이었던 박정희 대통령, 그리고 민주화 시대의 영웅이었던 김 대통령의 사진”이라며 “조만간 이 세 분의 사진을 국회와 전국 시도당위원회 강당에도 걸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YS는 집권 이후 공직자 재산등록, 금융실명제, 하나회 척결 등을 통해 역대 어느 대통령도 할 수 없었던 일을 했다”며 “IMF 사태로 인해 민주화에 기여한 큰 업적이 폄하되고 있지만 저는 김 전 대통령을 늘 존경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 YS 모델을 도입하겠다고도 선언했다. 그는 “YS가 지난 1996년 총선을 앞두고 적대관계에 있더라도 당선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 공천을 주는 개혁을 했다. 그래서 보수우파가 서울에서도 승리를 했다”며 “저도 YS 공천 모델을 도입해 니 편 내 편 없이, 저와 관계가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공천을 줄 것이다. 전국에서 이기는 공천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제가 친박 청산을 얘기하지만 친박인 유정복 시장이 있는 인천시의 경우 (지지율이) 현 추세대로라면 별도의 경선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관계를 따지면 인천시장부터 내쳐야 하지 않겠나. 하지만 저는 인천은 경선도 하지 않고, 유 시장에게 부담도 안 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홍 대표는 토크콘서트 후 기자간담회에선 “친박이 지금 자동 사망 절차로 가고 있는데 뭘 물어볼 게 있냐”며 연일 날 선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최근 최경환ㆍ원유철ㆍ이우현 의원 등 친박계가 잇따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1998년인가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우리 당 국회의원들 뒷조사를 해서 36명을 빼간 일이 있다”며 “현 정부도 그 수법을 그대로 동원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의원들을 꿔가기보다는 한국당을 적폐정당이라고 뒤집어 씌우기 하는 그런 절차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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