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고사장 14곳 중 9곳 피해 경미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됨에 따라 예비소집이 시험 전날인 22일 다시 실시된다.
지진 피해가 커 시험을 보기 어려운 포항지역 고사장을 제외하면 고사장(학교)장은 기존에 정해진 곳과 같고, 시험실(교실)은 바뀐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능 연기 후속대책 종합 추진상황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차관은 "현재 수험생들이 자신의 시험 좌석까지 알고 있는 상황이므로 부정행위 예방을 위해 동일 시험장 내 시험실을 교체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시험실 안에서 자리까지 바꿀지는 교육청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시험실이 바뀌므로 전체 고사장에서 22일 예비소집도 다시 시행한다. 다만, 포항은 고사장을 바꿀지를 21일까지 수험생에게 통보하고 예비소집 일정도 별도로 안내한다.
이주희 교육부 대입제도과장은 "고사장 상태(건물 안전성)에 따라 변수가 많아서 포항은 21일까지 고사장을 통보한다는 것만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다"며 "현재 예비소집 일정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답지 보안 강화를 위해 교육부는 총 84개(제주는 2곳이 1곳으로 통합) 시험지구 내 문답지 보관 장소에 이날 중 폐쇄회로(CC)TV를 전부 설치하고 경찰 순찰인력을 늘리기로 했다. 현재 CCTV 설치율은 87%(73곳)다.
교육부는 또, 수험표 분실·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재학생은 학교에서, 졸업생은 재수학원 등에서 수험표를 한꺼번에 관리해달라고 요청했다.
경북교육청에는 포항지역 피해복구와 수능 지원을 위해 30억원을 17일까지 긴급 지원하고, 나머지 16개 교육청에는 출제·인쇄본부·시험장 연장 등 수능 연기에 따른 예산(총 85억원)을 교부한다.
교육부는 누리집에 '수능시험 연기 고충처리센터'를 만들어 대입전형이 끝나는 2018학년도 2월 28일까지 운영한다.
이와 별도로 교육부는 포항지역 수능 고사장 14곳을 점검한 결과 피해가 없거나 경미한 학교가 총 9곳이며, 여진이 일어날 경우 피해가 우려돼 재점검이 필요한 5곳은 17일 재점검을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능 시험장 외 113개 학교 가운데 79곳은 피해가 작아 사용할 수 있고, 31곳은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3곳은 주요 구조부가 손상돼 사용제한 조치하기로 했다.
포항지역 유·초·중·고교와 특수학교 242곳 중 217곳(약 90%)은 다음 주 월요일인 20일부터 정상적으로 수업할 수 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학사 운영이 곤란한 학교 중 24곳은 학교 자체적으로 판단해 임시휴업하고, 피해가 심한 1곳은 이날 실시 예정인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정상화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포항지역 수험생 지원을 위해 임시숙소를 제공하거나 학습공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원 연합회 협조로 포항지역 학원 11곳의 학습실을 무료로 개방하고, 이재민 자녀가 아니더라도 안전한 장소에서 공부하기를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포항 남부지역 학교의 남는 교실과 영일도서관을 학습장소로 개방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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