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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사는 청년 자살 충동 2.7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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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사는 청년 자살 충동 2.7배 높아

입력
2017.11.1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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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혼자 사는 젊은이들의 경우 가족과 함께 사는 경우와 비교해 남성은 정신건강이 취약하고, 여성은 좋지 않은 건강습관을 갖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박혜순 교수와 김아름 전공의 연구팀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25~39세 사이 성인 남녀 중 이혼, 별거, 사별한 경우를 제외한 3,381명(남성 1,209명, 여성 2,172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KJFP) 최근호에 발표됐다.

이 연령대의 혼자 사는 가구 비율은 남성 6.4%, 여성 2.1%로 집계됐다. 이중 1인 가구 남성에서는 자살을 생각하는 위험이 가족과 함께 사는 남성에 비해 2.70배 높았다. 최근 1년 동안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느냐에 ‘그렇다’고 대답한 경우를 분석한 것이다. 혼자 사는 여성의 경우 자살 위험은 1.28배로 큰 차이는 없었다. 가족과 함께 사는 여성의 자살 위험을 기준(1.0)으로 삼은 비교결과다.

다만 여성은 혼자 살 때 흡연이나 음주 등 건강행태가 급격히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사는 여성의 경우 흡연하고 있다는 응답이 가족과 함께 사는 여성의 6.19배에 달했다.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한다는 여성도 2.67배로 유의하게 높았다. 흡연과 음주를 다 하는 여성 역시 6.88배에 달해 혼자 사는 경우 건강에 해로운 생활습관을 보유할 위험이 컸다.

연구팀은 “그동안 국내의 1인 가구 연구는 노년층을 중심으로 이뤄져 젊은 1인 가구에 대한 연구가 미흡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젊은 층의 건강행태와 정신건강 문제를 분석할 수 있었다”며 “결과를 바탕으로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공중보건학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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