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대표팀 복귀 투혼 활활
23일 농구월드컵 뉴질랜드 원정
허재 감독이 이끄는 농구대표팀이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지역최종 예선을 앞두고 13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에 한창이다. 대표팀은 23일 뉴질랜드 원정에 이어 26일 중국과 고양체육관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표팀에는 오세근(KGC인삼공사), 이정현(KCC), 전준범, 이종현(이상 현대모비스), 최준용(SK), 박찬희(전자랜드) 등 지난 FIBA 아시아컵에 출전했던 멤버들이 다시 모인 가운데 발목 부상을 당한 김선형(SK)과 김종규(LG)가 빠지고 허훈(KT), 최부경(SK)이 가세했다.
특히 양희종(KGC인삼공사)은 최근 소속팀에서 큰 부상을 당했음에도 합류를 강행하는 투혼을 보였다. 지난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정규시즌 경기 도중 DB의 외국인선수 디온테 버튼을 수비하다 팔꿈치에 코를 얻어맞고 쓰러졌다. 출혈이 계속될 정도로 충격이 커, 결국 코뼈 복합골절 진단을 받고 지난 6일 수술대까지 올랐다. 의료진은 최소 1개월 정도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소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태극마크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였지만 양희종은 수술 직후 특수 제작된 안면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약 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양희종은 올해 33세로 이번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 중 최고령이 됐다. 양희종은 연세대 재학 시절이던 2006년 대표팀에 첫 발탁된 이후 근 10년 간 대표팀의 간판 포워드로 활약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농구가 12년 만의 금메달을 수확하는 데 앞장섰다. 화려한 공격보다 끈끈한 수비와 허슬플레이가 강점인 양희종은 허재 감독이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허 감독은 각 팀 간판 공격수들이 모인 대표팀에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양희종의 진면목이 드러나길 기대하고 있다. 양희종은 지난해에도 허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으나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된 바 있다. 중국(세계 24위), 뉴질랜드(27위), 홍콩(82위)과 A조에 편성된 대표팀은 오는 20일 출국해 23일 뉴질랜드와 첫 경기를 치른다. 26일엔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중국과 홈경기를 벌인다. 1차 예선은 내년 2월, 7월에 한 차례씩 더 치러진다.
몸 싸움이 많은 농구의 특성상 수술 부위의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안면마스크까지 착용하면 시야 확보도 불편하다. 하지만 허 감독의 굳은 신뢰와 양희종의 의지는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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