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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으로 6.5㎝ 땅밀림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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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으로 6.5㎝ 땅밀림 감지

입력
2017.11.16 13: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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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인근 주민에 대피 요청

영일만항 부도 7㎝ 단차 발생

산림청이 산사태 감지를 위해 설치한 땅밀림 무인원격 감시시스템 위치도. 이 시스템을 통해 포항 지진 영향으로 인근지역 땅이 밀려난 사실이 드러났다. 산림청 제공
산림청이 산사태 감지를 위해 설치한 땅밀림 무인원격 감시시스템 위치도. 이 시스템을 통해 포항 지진 영향으로 인근지역 땅이 밀려난 사실이 드러났다. 산림청 제공

산림청 산사태 예방지원본부는 15일 경북 포항 지진발생으로 산지에서 땅밀림 현상이 관측돼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현장 점검에 나섰다고 16일 밝혔다.

산림청에 따르면 포항시 북구 용흥동에 설치한 ‘땅밀림 무인 원격감시시스템’이 전날 오후 2시 22분부터 3시 22분까지 5분간격으로 측정한 결과, 6.5㎝의 증가 변동을 감지했다. 이곳은 지진 발생 지점과 직선거리로 9.1㎞ 떨어진 지점이다.

이 같은 수치는 우리나라에는 기준치가 없지만 일본 국토교통성 땅밀림 기준치 상 출입금지 수준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산림청은 설명했다.

산림청은 여진 등으로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전날 오후 6시 25분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포항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통해 지역 아래에 사는 주민 7명의 대피를 요청했다. 이들은 오후 9시45분께 친지 집이나 주민센터 등으로 대피를 마쳤다.

산림청은 산림과학원 연구원과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산사태 원인조사단을 파견해 현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사단은 현장 지표 균열과 피해 상황을 육안으로 탐색하고 감시시스템 센서 계측값을 현장에서 확인할 예정이다.

또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취약지역과 수목원, 자연휴양림 등 다중이용시설과 소관 시설물에 대한 긴급 점검도 실시할 방침이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여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현장을 조사하고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지진으로 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와 일반 부두의 바닥이 갈라졌고, 7㎝가량의 단차가 생긴 곳이 발견됐다. 포항신항 제1부두 상부 콘크리트 2곳에서 15㎝ 가량의 균열이 발생했다. 이밖에 포항구항 포항해경 전용부두 등 곳곳에서 지진에 따른 땅밀림 현상이 일어났다.

이들 항만시설은 규모 6 정도의 지진에 견딜 수 있는 내진 설계가 돼있는 것으로 알려져 부실시공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내진 설계가 균열까지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밀진단을 위해 당분간 선박들의 입출항을 중지시켰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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