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발생한 경북 포항지진으로 포항을 빠져 나가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KTX포항역사를 비롯해 승객이 없어 손실보조금을 받는 포항공항까지 평소보다 많은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포항 북구 흥해읍 KTX 포항역사는 아침 일찍부터 평일인데도 주말 못지 않은 인원이 몰리고 있다.
김모(83ㆍ여ㆍ북구 학잠동)씨는 “너무 무서워서 청심환까지 먹었는데도 밤새 여진으로 잠을 한 숨도 못잤다”며 “세종시에 있는 사위가 데리러 온다는 걸 직접 올라가겠다고 하고 열차를 타러 나왔다”고 말했다.
이모(38ㆍ북구 장성동)씨는 “온 가족이 밤새 차 안에서 머물렀다가 일찍 포항역으로 왔다”며 “이번 주까지 휴교인데 18층에 살아 도저히 집에 있을 수 없어 친정이 있는 대구로 갈 거다”고 말했다.
평소 승객이 없어 적자공항으로 유명한 포항공항에도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10분에 포항을 첫 출발한 대한한공 150인승 김포행 여객기는 평소보다 2배가 넘는 90명이 탑승했다. 포항공항은 포항발 김포행 비행기가 하루 두 편만 운행돼 오후 5시25분 여객기에는 더 많은 승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항-영덕을 오가는 7번 국도와 포항-대구 고속도로 통행량도 15일 낮 지진 발생 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포항 북구 장량동 한 아파트 주민은 “3년 밖에 안 된 아파트에 금이 가고 해 도저히 집에 있을 수가 없어 영덕 친척 집에 가려고 7번 국도로 차를 몰았다”며 “가끔 필요한 물건만 챙기러 올 생각이고 언제 돌아올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지진이 있고 난 후 저녁에 포항 IC에 차량이 집중되면서 포항을 빠져 나간 차량이 평소보다 25% 더 많은 1만8,200대로 집계됐다”며 “오히려 하루 지난 지금은 낮 시간 대라 평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포항=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포항=김형준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포항=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포항=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포항=홍인택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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