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여의도 진출보다 서울 위상 높여야” 3선 도전 의지
민병두 “자갈밭도 걸어야지 꽃 길만 갈 수 있냐” 링 교체 주장
박영선 “마음의 준비 하고 있다”며 서울을 걷다 프로젝트 소개
내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출마자들 사이에서 라디오 출연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여권 내부 인사들이 서로를 향한 견제구를 날리며 펼치는 탐색전과 홍보전이 치열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6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포항 지진 사태를 계기로 서울시 지진 대책을 한창 설명했다. 그러다 말미에 향후 지방선거 거취 여부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여의도 정치에 진출한다거나 이런 방안도 있지만 저는 그런 것보다 서울시장으로 그 동안 많은 일들을 해왔고, 그것이 제대로 자리잡고 글로벌 도시로 위상이 높아지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것들을 다 고민한 다음에 말씀 드리겠다”고 답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민병두 의원이 당내 여론을 빌려 제기한 ‘링 교체론’을 일축하며 3선 도전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이건희 차명계좌 세금 징수를 위한 당내 TF 단장에 임명된 민병두 의원은 15일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내에는 박원순 시장이 다음에 대통령을 나가기 위해선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면 행정가로 비춰진다는 우려가 있다”며 박 시장이 재보궐 선거에 나와 여의도로 입성하거나, 경남지사에 출마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민주당의 영역을 개척하라는 주문도 있다고 전했다. 민 의원은 “당을 위해서 어떨 때는 자갈밭도 함께 걸어야지, 레드 카펫, 꽃길만 가면서 갈 수 있느냐는 여론이 있지만, 박 시장은 일단은 쉽게 동의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저와 몇몇 분하고 박 시장이 서울 혁신을 두고 경쟁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명소를 돌아보는 ‘서울을 걷다’ 프로젝트로 매주 시민들과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는 박영선 민주당 의원 역시 최근 라디오에 나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서울시장 출마 의지를 적극적으로 피력한 바 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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