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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차이나포럼] “스타트업 공동으로 배우고 교류하는 플랫폼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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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차이나포럼] “스타트업 공동으로 배우고 교류하는 플랫폼 필요하다”

입력
2017.11.15 17: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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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세계의 경쟁 무대’로 변화

협력ㆍ공생 못 하면 퇴출 위기 몰려

전통산업 연계 4차 산업혁명 시대

사업 구조 등 한중 협력 분야 많아

정상회담 계기로 교류 가속 필요

우수 中벤처, 한국 상장 길 열어야

잠시 주춤했던 한중 경제협력이 다시 속도를 내기 위한 양국 간 접점을 어디서부터 마련해야 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세 번째 세션 ‘한중 경제의 미래, 상생을 위하여’에서 토론자들은 전 세계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 무대로 부각한 중국 시장에서 한중 협력을 통해 양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는 방향으로 상생을 모색해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상순 동아시아평화연구원 원장(사회)=한중 관계가 빠르게 변화 발전하고 있다. 현재 양국 경제협력의 접점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견해를 밝혀달라.

황재원 KOTRA 동북아사업단 단장=한중 수교가 이뤄진 1992년 이후 중국은 한국의 관점에서 3단계로 발전해왔다. ‘세계의 공장’ 시절 중국의 저렴한 생산비용을 장점으로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2007년 중국에 기업소득세법 등이 등장하며 외국 자본이 누렸던 혜택이 사라졌다. 중국이 ‘세계의 시장’으로 변모하던 무렵이다. 중국 소비시장을 노린 국내기업들이 진출하며 성공신화를 썼다. 지금 중국은 ‘세계의 경쟁 무대’다. 2012년부터 언론에 ‘중국 굴기’라는 말이 등장한 이후 중국 내 해외기업은 로컬기업들과 경쟁에서 이기거나 협력 구도를 만들지 못하면 퇴출위기에 몰리게 됐다. 협력 공생해야 하는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김 원장=한국이 중국과 경제 협력할 수 있는 방향과 분야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탕빙용 동화대 교수=마케팅에서 시장 가치는 인구수와 소비욕망, 소비능력이 합산된다. 중국은 여전히 시장이 커질 여지가 있다. 한ㆍ중은 시장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창한 ‘일대일로’도 협력을 통해 상생하자는 게 골자다. 이런 관점에서 본인은 중국 웨이하이(威海)와 인천을 자유무역시범구역으로 연결하는 자유항을 건설해 협력을 촉진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여러 가지 문제로 추진 속도가 늦어졌지만 다시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본다.

황 단장=전통산업을 인터넷과 연결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4차 산업혁명에서 한중이 협력할 부분이 많다. 다만 기술 면에선 중국이 이미 우리와 비등해 협력할 부분이 적다. 상생 협력 하려면 중국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키워드로 풀면 ‘스피드’ ‘깨끗함’ 등이다. 한국에 있던 배달 서비스를 통한 비즈니스 구조가 중국에서 인터넷 기반과 연결돼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사회 변화를 받아들이고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건 한국이 빠르다. 또 중국 소비자들이 안전한 식자재를 찾는다고 하면 가장 가까운 외국이 한국이다. 이런 분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선 막대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상쯔화 텐센트 클라우드 전략합작 총책임자=인터넷을 통해 양국 간 교류를 촉진할 수 있다. 인터넷 경제는 국경이 없다. 스마트 경제는 인터넷 경제가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한국은 이 분야에서 우위를 지닌다. 중국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중국 대학생 중 약 10%가 창업 또는 혁신 사업에 종사한다는 통계가 있다. 중국 창업자들의 아이디어가 한국으로 이전해오고, 교류를 통해 발전할 수 있다.

김 원장=조만간 열릴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경제협력이 발돋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 단장=양국 경제협력을 촉진할 방안들이 정상회담에서 제안돼야 한다. 우선 스타트업 단계에서 비자 받기가 힘들다. 창업비자 형태로 스타트업들이 양국 간보다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방법을 외교적으로 풀어야 한다. 중국에는 창업대학들이 많다. 양국이 창업을 공동으로 배우고 교류하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우수한 중국 벤처기업들이 한국 증시에 상장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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