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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빠져 썰렁한 KBL...'기회는 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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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빠져 썰렁한 KBL...'기회는 이 때다'

입력
2017.11.1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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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 김민욱(왼쪽부터), 사이먼/사진=KBL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오)세근이 형처럼 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나만의 스타일대로 했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전력에 변화가 생겼다. 팀의 주전이자 베테랑 센터 오세근(30)이 농구 국가대표팀에 차출되면서 빈 자리가 생겼다. 공백을 매운 건 김민욱(27)이었다. 팀의 식스맨으로 뛰는 김민욱은 이번 시즌 개막 후 첫 8경기에서 뛴 시간을 모두 합쳐도 30분 남짓에 그쳤다. 그랬던 그가 최근 깜짝 활약으로 오세근과 양희종(32)의 자리를 빈틈없이 매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민욱은 최근 5경기에서 총 110분 동안 코트를 누비며 두 차례 두 자릿수 득점을 뽑아냈다. 지난 10일 전주 KCC전에서 31분13초 동안 3점포 3개를 포함해 23득점을 몰아치더니, 14일 고양 오리온전에서는 36분 25초간 출전해 12점을 올리며 팀의 2연승을 견인했다.

최근 프로농구에서는 국가대표팀 차출로 각 팀의 국내 주전 선수들이 빠졌다. 대한농구협회는 중국에서 열리는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본선 티켓을 향한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대표팀 12인을 선정했다. 허재(52)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3일 뉴질랜드와 원정, 26일 중국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홈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지난 13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됐다.

KBL은 이번 주말(19일)까지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르고, 다음 주(20~27일) 휴식기를 갖는다. 이번 주 각 팀은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를 빼고 3경기씩을 소화해야 한다. 대표팀 12명 중 상무 소속인 허웅(24)과 이승현(25)을 제외한 10명이 프로구단 소속이다. 주전 선수들이 빠지다 보니 팀 전력에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반면 대표팀에 뽑힌 선수가 없는 원주 DB, 서울 삼성, 오리온은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한다.

디펜딩 챔피언 KGC는 오세근이 없는 자리에 김민욱과 김철욱(25)을 세웠다. 창원 LG는 부상으로 4주 진단을 받았던 김종규(26)가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김시래(28)와 함께 투톱 빅맨이 빠지게 됐다. 서울 SK는 김종규의 대표팀 대체 선수로 뽑혔던 최부경(28)이 다시 팀으로 돌아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최준용(22)이 소집됐고 김선형은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대표팀 차출이 없는 오리온도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9위(3승10패)에 머물러 있는 오리온은 이번 주 승수를 쌓을 기회를 맞았지만 16일 맞붙는 서울 삼성 역시 대표팀 발탁 선수가 없다. 추일승(54) 오리온 감독은 “이번 주가 고비”라며 걱정을 내비쳤다.

국내 해결사가 없다 보니 자연스레 외국인 선수에 대한 기대도 커진다. 김승기 KGC 감독은 “이번 주가 고비는 아니다”며 주전 가드 데이비드 사이먼(35)에게 믿음을 보냈다. 이어 “사이먼이 믿음을 줘 전적으로 맡겼다. ‘너한테 모든 것을 맡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가드 박찬희가 빠진 인천 전자랜드도 조쉬 셀비(26)에게 기대를 건다.

한편 2019 FIBA 월드컵은 중국의 8개 도시(베이징, 난징, 푸저우, 우한, 광저우, 선전, 포산, 동관)에서 열린다. 본선에는 총 32개국이 참가한다. 원래 4년에 한 번씩 개최했으나 2014년 스페인 대회 이후 다음 대회는 5년 뒤인 2019년으로 정했다. 농구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18년 예정된 러시아 축구 월드컵과 평창 동계올림픽 등을 피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번 대회부터는 지역예선을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른다. 한국 대표팀은 1998년 그리스 대회 이후 16년 만인 2014년 본선에 나섰으나 조별리그 전패에 그쳤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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