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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에서 대형재난 발생시 소방ㆍ경찰 등 재난통신망 통합해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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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에서 대형재난 발생시 소방ㆍ경찰 등 재난통신망 통합해 대응

입력
2017.11.1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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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진홍 행정안전부 재난망사업단장이 14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앞에서 검정색 특수단말기를 이용해 대형화재 발생 사실을 알리고 있다. 행정안전부 기자단
심진홍 행정안전부 재난망사업단장이 14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앞에서 검정색 특수단말기를 이용해 대형화재 발생 사실을 알리고 있다. 행정안전부 기자단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에 대형화재 발생, 대형화재 발생.”

14일 오후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앞에서 심진홍 행정안전부 재난망사업단장이 검정색 특수단말기를 통해 화재 발생 사실을 알렸다. 곧바로 단말기 화면에 이홍재 정선소방서 소방위의 얼굴이 떴다. 그는 “정선소방서 소방위 이홍재, 영상 음성 양호합니다”고 응답했다.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국가재난안전통신망(재난통신망)’ 시범운영 모습이 14일 시연됐다. 평창 알펜시아에서 전송한 데이터는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재난망 제1운영센터로 보내졌고, 다시 강원도 정선소방서 인근 기지국으로 데이터를 전송했다. 여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0.3초에 불과했다. 일반 상용망 기반의 음성, 영상통화시 도달 속도보다 최대 0.7초가량 빠른 수치였다.

심 단장이 보낸 메시지는 소방본부뿐만 아니라 올림픽조직위원회, 강원도청, 강원경찰서 등 인근 관리기관에 모두 전달됐다. 재난통신망에 소방, 경찰, 해경, 국군, 일선 공무원 등 재난안전 관리 및 대응기관의 담당자들이 모두 들어가있기 때문이다. 강원지역에만 2,500여명의 8대 핵심분야 재난대응 담당자가 재난통신망에 들어가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들 담당자들은 특수 제작된 단말기를 통한 다자간 영상ㆍ음성 통화로 현장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정보를 빠르게 공유할 수 있다.

심진홍 행정안전부 재난망사업단장은 “기존 재난 통신망들은 기관별ㆍ지역별로 통신방식이 달라 긴급 안전 위협 사태 시 행정ㆍ경찰ㆍ소방 등 관리 기관이 합동으로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에 구축된 재난망을 활용하면 다양한 기관이 일순간 협업 활동을 해 재난 사항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재난안전통신망에 접속돼 있는 한 소방관이 검정색 단말기를 통해 재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국가재난안전통신망에 접속돼 있는 한 소방관이 검정색 단말기를 통해 재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재난통신망 구축은 민감한 정보를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는 등의 보안 효과도 기대된다. 심 단장은 “광대역주파수 영역 중 일부만 필수기관 이용자에게 허용되고, 이마저도 특정한 단말기만 접속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중보안이 가능하다”며 “상용망 활용 시 우려되는 국가기관의 재난대응 정보 노출 등의 우려가 현저히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현재 평창올림픽의 안전한 개최를 위해 ▦평창 68개소 ▦강릉 82개소 ▦정선 70개소에 220개의 기지국을 구축해 재난망 사업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올림픽 개막 전까지 난청 등의 문제를 해소하고, 인천국제공항부터 올림픽 개최지역까지 통화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재난통신망 구축 사업에는 구축비 9,688억원, 10년간 운영비 9,923억원 등 총 1조9,611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행안부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동안 시범사업을 끝내고 내년부터 2020년까지 총 3단계(중부권 5개 시도→남부권 9개 시도→수도권 3개 시도)에 걸쳐 전국으로 공동망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평창=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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