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열 kt 사장, 황재균, 임종택 kt 단장(왼쪽부터)/사진=kt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잠잠하던 FA(프리 에이전트)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계약기간 4년, 총액 88억원에 kt 유니폼을 입은 황재균(30)이 불을 당겼다. '대형' 계약을 맺은 황재균을 향해 이전보다 더 많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kt "축소 발표, 절대 아니다"
황재균의 kt행은 '예상대로'였다. Kt 구단이 황재균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는 꾸준히 흘러나왔다. 하지만 '액수' 논란은 남았다. 지난 달 말 황재균이 총액 100억원에 kt와 도장을 찍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오는 등 황재균의 몸값은 1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축소 발표' 의혹은 FA 시장이 커지면서 매년 반복돼 왔다. 액수가 올라갈수록 구단도, 선수도 더 많은 부담을 지게 되는 만큼 여론을 의식해 몸값을 낮춰 발표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 역시 이러한 의혹을 피해가지 못했다. 13일 kt가 황재균의 영입을 발표한 후 "실제 금액은 얼마냐"는 의혹이 쏟아졌다. 하지만 kt 관계자는 "축소 발표가 아니다"고 강조하며 "120억원 이야기도 나오더라. 하지만 절대 세 자릿수 계약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손아섭·김현수·민병헌은 얼마?
'적정 몸값'에 대한 논란도 이어진다. 황재균은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3루수로 평가받긴 했지만 '리그 최고'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는 조금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골든글러브 수상 이력도 없다.
그는 2006년 프로에 입단한 뒤 2016시즌까지 KBO리그에서 통산 타율 0.286, 115홈런 594타점 173도루를 기록했다. 올해 빅리그에서는 18경기 타율 0.154, 1홈런 5타점을 올렸고, 마이너리그에서는 98경기 타율 0.285, 10홈런 55타점을 거뒀다.
하지만 황재균이 4년 총액 88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으면서 이번 스토브리그의 '기준점'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FA 시장에 나온 손아섭(29•전 롯데), 민병헌(30•전 두산), 김현수(29•전 필라델피아) 등 대어들의 협상에 '황재균의 88억원'이 비교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객관적인 기량을 놓고 봤을 때 손아섭, 민병헌, 김현수 등이 황재균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황재균의 계약이 이들의 협상에선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황재균과 kt가 FA 거품에 불을 당겼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88억 황재균' 향한 기대치는
새 유니폼을 입자마자 '논란'으로 시작하게 된 황재균은 결국 내년 시즌 내내 '기대'와 '의심'의 시선과 마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다. 임종택 kt 단장은 "황재균은 2016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는 등 전성기에 접어 드는 선수"라며 "중심 타선에서 활약을 기대한다. 고참급 선수로서 젊은 선수들의 본보기가 돼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황재균은 2016년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 25도루로 20-20클럽에 가입했다. kt가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자신의 '최고' 성적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차명석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황재균이 미국으로 떠나기 전만큼만 해준다면 kt도 완벽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며 "고민이었던 3루 약점을 메우면서, 3루수 황재균과 1루수 윤석민이 50홈런을 합작할 수 있게 됐다. kt의 5강 가능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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