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방일을 극진하게 대접한 일본이 이번엔 중국에 대한 관계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을 동시에 공략하며 일본의 국익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14일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일중경제협회, 게이단렌(經團連), 일본상공회의소 최고위급 간부들이 참가한 대중 경제사절단은 전날 도쿄에서 결단식을 갖고 대중 경제교류를 확대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방중 사절단은 250명으로 사상 최대규모다. 미국과의 공조는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골프 외교 등 개인적 신뢰관계 및 북한의 핵ㆍ미사일을 고리로 한 안보 분야가 핵심이다. 이에 반해 남ㆍ동중국해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에 대해서는 한편으로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교류 활성화를 통한 관계 복원을 도모하는 양상이다.
실제 방중 사절단은 20일부터 1주일간 베이징(北京), 광둥(廣東)성 등을 찾아 중국 경제부처 간부,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경제교류 확대 방안을 중점 협의할 예정이다. 20~23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지도부와의 면담도 추진한다. 일본 경제사절단의 중국 방문은 이번이 43번째다. 지난해는 9월에 방문했지만, 올해는 시진핑 주석의 2기 지도부 발족 일정으로 뒤로 미뤄졌다.
방문단의 단장인 무네오카 쇼지(宗岡正二) 일중경제협회 회장은 결단식에서 “올해 중일 국교정상화 45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는 양호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등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게이단렌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회장도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조기체결을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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