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30대 대리점 대표 검거 나서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판매대리점 대표가 고객이 낸 여행경비를 들고 잠적,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해당 사건으로 피해자만 1,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하나투어 측은 경기 고양시 한 판매대리점 대표인 30대 A씨의 횡령 사실을 확인한 후 일산동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하나투어 측은 일산과 파주에서 하나투어 대리점을 운영하는 A씨가 대리점 명의나 자기 명의의 통장으로 고객 돈을 입금 받은 뒤 본사로 넘기지 않고 잠적한 것으로 파악했다.
하나투어 측은 우선 피해 고객들에게 이번 사건의 경위를 알린 뒤 피해사례 사고 접수 번호를 안내하고 있다.
하나투어 측은 고객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이달 초 횡령사건을 인지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히 조처를 하고 있다”며 “대리점을 통해 여행상품 계약을 진행하더라도 입금할 때 예금주가 ‘하나투어’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고객들의 실제 여행에는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피해를 입은 고객들이 직접 경찰서에 직접 고소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고객들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서는 일산동부, 일산서부경찰서와 파주경찰서 등 3곳이다.
파주경찰서는 용의자 A씨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아 검거에 나섰다. A씨는 당초 경찰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가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접수된 사건(7건)의 피해 금액은 약 8,000만원으로 추산했으나, 하나투어 측은 전체 피해자가 1,000명에 달해 총 피해 금액은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