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완공 ‘마장호수 휴 프로젝트’
주차장 부지 확보 못해 개장 연기
경기 파주시가 관광랜드마크 조성을 위해 추진한 ‘마장호수 휴 프로젝트’ 사업이 마무리단계에 있지만 주차장을 확보하지 못해 개장이 미뤄지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설치한 흔들다리와 수상시설이 수개월 동안 방치될 상황에 처했다.
14일 파주시에 따르면 4월부터 사업비 79억원을 들여 광탄면 기산리 마장호수 일원 약 9만8,000㎡에 여가ㆍ관찰ㆍ체험 등 3개의 테마공간을 조성하는 마장호수 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호수 위 국내 최장(길이 220mㆍ폭 1.5m)의 흔들다리와 카누ㆍ카약 등의 수상시설, 전망대등을 갖춰 12월 완공할 계획이었다. 지난달에는 흔들다리와 수상레포츠시설 등을 설치 완료했다. 흔들다리는 관람객들이 호수 위를 걸으며 물위 경관을 구경할 수 있어 이곳의 대표 관광시설로 꼽힌다.
시는 그러나 개장을 앞둔 최근에서야 주차난이 우려된다며 개장을 연기하고 부랴부랴 주차장 부지 확보에 나섰다. 현재 확보된 주차장(231대)만으로는 연간 30만명(하루 평균 821명)의 방문객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방문객수에 비해 주차장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이미 4월 공사 착공단계에서부터 제기돼왔지만 반년 넘게 손을 놓고 있다가 뒤늦게 대책마련에 나선 것이다.
시는 최근에야 사업부지 인근 사유지 1만3,223㎡(4,000평)를 임시주차장으로 사용하기 위한 임대차계약 등 행정절차를 시작했다.
시의 이 같은 뒷북행정은 시장 부재 장기화에 따른 행정공백이 현실화된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재홍 시장은 지난해 12월30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된 뒤 현재 상고심 재판을 받고 있다.
박찬일 파주시의원은 “시장부재로 의사결정이 늦어지면서 시정공백 사례가 늘고 있다”며 “현재 임시 주차장도 사업지와 1㎞이상 떨어져 있어 후속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이른 시일내 임시주차장을 조성, 내년 4월 개장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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