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상품을 홍보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에 상품과 무관한 이슈 검색어를 해시태그로 끼워 넣는 ‘꼼수’ 사업자들이 늘고 있다. 네티즌들에게 보다 많은 노출 광고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해시태그는 SNS에서 이용자들이 관련 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 있게 만든 기능이다.
실제 최근 SNS 상에선 영화배우 송중기와 송혜교 결혼을 암시한 ‘#송송커플’이나 연습생 가수로 성전환자(트랜스젠더) 비하 발언으로 관심을 모은 ‘#한서희’와 같은 인기 검색어를 해시태그로 걸어놓은 상술 탓에 원하는 정보가 아닌 상품 홍보물이 등장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비보(悲報)를 이용한 사례도 있다. 지난달 말 영화배우 고 김주혁의 사망 이후 인스타그램에 ‘#김주혁’을 검색하면 김주혁의 생전 모습들 사이로 웨딩사진이 등장한다. 이 사진을 누르면 ‘상담진행’, ‘카톡ID’등의 단어들 아래로 ‘#맞팔’, ‘#인친환영’, ‘#웨딩’과 함께 ‘#김주혁’ 등이 섞여 있는 웨딩업체 광고가 나온다.
근육보충제, 다이어트 식품, 네일샵 등 각종 업체들의 홍보물에 ‘#김주혁’이 들어간 경우도 볼 수 있다. 한 트위터 사업자는 사행성 홍보물에 ‘#김주혁’ 해시태그를 걸기도 했다. 고인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면서 네티즌들이 SNS에 김주혁의 이름을 검색하는 것을 틈타 업체를 홍보해보기 위한 수법이다. ‘#김주혁’이 포함된 3만1,470개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가운데 상당수는 고 김주혁과 무관한 상품 홍보물로 채워졌다.
사업자 뿐이 아니다. 일반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자신들이 먹은 치킨이나 어린아이, 운동하는 모습 등을 사진과 글 등에 ‘#송송커플’ 해시태그를 삽입한 경우도 눈에 띈다.
SNS에서 실시간 이슈 검색어를 해시태그로 설정하는 것은 자신의 계정이나 게시물을 많은 사람들이 클릭하게 하기 위해 관행처럼 행해져 왔다.
전문가들은 이런 행위들의 근절을 위해선 체계적인 교육과 처벌 규정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병호 한국정보화진흥원 사이버윤리팀 팀장은 “올바른 디지털 소양 배양을 위한 교육과 홍보가 중요하다”며 “법적으로 처벌이 따르지 않으면 문제의 소지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윤리 측면뿐만이 아닌 관련법 부문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박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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