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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北공격 대비 훈련 위해 30년만에 섬 전역에 사이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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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北공격 대비 훈련 위해 30년만에 섬 전역에 사이렌

입력
2017.11.1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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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아시아 순방을 시작하기 위해 하와이주 공군기지에 도착해 환영 목걸이를 걸고 입장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 3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아시아 순방을 시작하기 위해 하와이주 공군기지에 도착해 환영 목걸이를 걸고 입장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하와이주가 다음 달 1일(현지시간)부터 북한 핵 공격에 대비해 매달 경보 사이렌을 시험 작동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전후로 북한의 도발이 일시적으로 멈춘 상태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완성 시 공격 반경에 놓이는 하와이는 대비 움직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호놀룰루스타어드바이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하와이주 비상관리청(EMA)은 내달 1일을 시작으로 매달 섬 전역에 핵공격 경보 사이렌을 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와이에 이 같은 공격 경보 사이렌이 울리는 것은 냉전 체제인 1980년대 이래 약 30년만이다. 사이렌은 이날 오전 11시45분을 기해 약 100초 가량 이어질 예정이다.

하와이주 당국은 새 사이렌 시스템을 비롯해 북한 핵ㆍ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폭탄이 떨어질 경우 ‘실내로 들어가서 그대로 머무르라’는 내용의 TV광고도 방영 중이다. 번 미야기 EMA 청장은 “북한 핵무기는 정말 큰 위협”이라며 “실제 진주만을 겨냥한 핵공격이 일어나면 1만8,000명 이상의 사망자와 5만~12만명의 부상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야기 청장에 따르면 100킬로톤(kt)급 핵폭탄이 호놀룰루 1,000피트(305m) 상공에서 터질 경우를 대비한 주민 행동요령에 대해 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다만 주 당국은 북한의 공격이 임박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하와이 주 국방부의 찰스 앤서니 대변인은 “지금 현재로써는 공격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쏘면 하와이에 영향을 주는 데는 불과 20분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와이는 북한에서 7,200㎞ 떨어져 있으며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의 사거리보다는 멀리 있지만 북한이 ICBM인 화성-14형을 완성하면 사거리 안에 놓일 수 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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