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3척이 동해에서 한국 해군 함정과 고강도 연합훈련을 하자 중국이 이에 맞서 대규모 실전훈련을 벌였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13일 명보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戰區)는 지난주부터 해군과 공군의 대규모 연합 실전훈련을 동중국해에서 실시하고 있다. 해군 주도로 실시되는 이 훈련에는 ‘052형’ 구축함 지난(濟南)함, 7,000톤급 구축함 닝보(寧波)함, '054A형' 호위함 빈저우(濱州)함 등이 참가했다. 공군에서는 공중조기경보기 ‘쿵징(空警)-200’, 러시아제 전투기 ‘수호이-30MKK’, 중국이 자체 개발한 전투기 ‘젠(殲)-11’, 전투폭격기 ‘페이바오(飛豹·JH-7의 별칭)’등이 참가했다. 이들 함대와 전투폭격기는 공중조기경보기가 보내는 적 함대의 정보를 받아 함포 사격과 유도미사일 발사, 폭탄 투하 등으로 적 함대에 맹렬한 공격을 가해 격퇴하는 실전훈련을 했다. 홍콩의 군사평론가 량궈량(梁國梁)은 “인민해방군이 이처럼 동중국해에서 대규모 실전훈련을 한 것은 분명히 미군이 3개 항모를 동원해 연합훈련을 하는 것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널드 레이건호(CVN 76),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 71), 니미츠호(CVN 68) 등 미국 항모 3척은 전날 오후 동해 상의 한국작전구역(KTO)에 진입해 우리 해군 함정과 고강도 연합훈련을 펼치고 있다.
베이징= 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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